한국문인협회가 8일 육당 최남선(1890~1957)과 춘원 이광수(1892~1950)를 기리는 문학상을 제정하려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문인협회는 이날 “문단 안팎에서 육당과 춘원의 문학적 성과보다는 친일 문제를 중점 부각함으로써 이 상의 기본 취지가 크게 손상됐다”며 “두 문학상의 시행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학상 본연의 목적과는 관계없이 육당과 춘원의 친일 문제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비화하는 상황이라면 굳이 이 상을 강행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문인협회는 문인 1만36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단체로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육당문학상과 춘원문학상 제정안을 가결하고 내년부터 시상하기로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