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자폐아인 경우 동생도 자폐스펙트럼장애(ASD:자폐증)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카이저 퍼머넌트 의료센터의 다리오스 게타훈 박사 연구팀이 2001~2010년 사이에 같은 어머니에게서 임신 28~42주에 태어난 형제자매 5만3천336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6일 보도했다.

이 중 592명은 조사 기간에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형이나 누나가 자폐아인 경우 동생도 ASD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11.3%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손위 형제자매 중 자폐아가 없는 사람의 ASD 진단율은 0.92%였다.

임신 37~42주 사이에 태어나고 형이나 누나가 자폐아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ASD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15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신 28~36주 사이에 조산아로 태어나고 자폐아 형이나 누나를 둔 사람은 나중 ASD로 진단될 가능성이 약 10배 높았다.

다만 형이 자폐아인 경우 남동생이 ASD 진단을 받을 가능성은 15%로 자폐아 언니를 둔 여동생이 ASD로 진단될 가능성(7%)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 결과는 큰 아이가 자폐아로 진단되면 부모는 동생들도 혹시 자폐아가 아닐까 생각하고 ASD 검사를 받게 할 가능성이 다른 부모에 비해 크기 때문일 수 있다고 게타훈 박사는 설명했다.

그의 연구팀은 앞서 첫째 출생 2년 이전이나 6년 이후에 태어난 둘째는 ASD 위험이 상당히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ASD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유전적, 환경적 요인들이 ASD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발달-행동소아과학회 학술지 '발달-행동 소아과학 저널'(Journal of Developmental & Behavioral Pediatr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