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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적게 쓰고도 찬사 쏟아진 '맥가이버 개막식'

입력 2016-08-07 18:25:57 | 수정 2016-08-08 02:37:45 | 지면정보 2016-08-08 A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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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 고효율'의 극치
베이징의 5% 비용으로 감동 전한 리우 개막식

'브라질식 창의' 호평
리우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브라질 톱 모델’ 지젤 번천.기사 이미지 보기

리우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브라질 톱 모델’ 지젤 번천.

“선진국은 자기들의 부를 과시하려 한다. 하지만 가난한 나라인 브라질은 영혼(soul)과 지구촌 가치(value)를 담아내 세계인을 감동시켰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식에 대한 불가리아 방송국 PD 조지 토르네프의 평은 후했다. 환경 메시지가 다소 정치적이긴 했어도 지구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기엔 충분했다는 것이다. 미국인 관광객 본 호프먼은 “브라질식 창의로 메시지를 뚜렷하게 전했다. 파벨라(빈민촌)를 뜻하는 박스와 그 위에 그려진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을 봤을 땐 거의 울 뻔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테러 위협과 지카바이러스 창궐 등 숱한 난관 속에서도 6일(한국시간) 리우올림픽 개막식은 열렸다. 말 그대로 아이디어와 맨몸으로만 문제를 완벽하게 풀어내는 해결사 ‘맥가이버’를 연상케 한 개막식이었다. 외신에 따르면 리우올림픽(패럴림픽 포함) 개·폐막식 행사에 배정된 총예산은 5590만달러(약 623억원). 당초 1억1400만달러(약 1270억원)이던 게 경기침체로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테러 방지 등에 예산을 더 쓴 탓에 실제로는 2012년 런던올림픽 예산(460억원)의 10분의 1, 2008년 베이징올림픽(1000억원)의 20분의 1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는 추산도 많다.

하지만 효과는 만점이었다. ‘저비용 고효율’의 극치를 보여줬다는 평이 대다수다. 무대는 첨단전자장치를 거의 쓰지 않고 뮤지컬 등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홀로그램과 영상프로젝터를 사용하는 등 아날로그에 가까웠다. 그러면서도 브라질 역사와 환경 파괴, 인류의 공존, 평등하고도 새로운 세상을 갈구하는 브라질의 염원 등을 강렬하게 전달했다. 브라질 전통음악 연주자와 가수, 군무자 1000여명도 모두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해 예산을 줄였다. 토르네프 PD는 “들인 돈의 100배, 아니 그 이상의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아날로그식 무대를 강렬하게 증폭시킨 극적 장치 중 하나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꾸려진 난민팀 입장과 선수단의 무대 출연이다. 이들은 출전국 수와 같은 207종의 식물 씨앗을 심은 화분을 들고 입장해 무대 중앙 거울벽에 꽂아넣었다. 이 거울벽들은 나무로 자라 녹색 오륜기로 변신했다. 인종, 국가를 초월해 다함께 ‘환경’을 생각하자는 메시지다. 성전환자 모델 5명을 입장식 기수단으로 참여시킨 것도 평등과 자유에 대한 분명한 외침이었다.

하이라이트는 성화였다. 누가 마지막 주자가 될 것이냐가 막판까지 기대감을 키웠다. ‘건강상의 이유’로 축구 영웅 펠레가 막판에 성화 주자를 포기했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브라질인들은 ‘실제로는 펠레가 나타나 깜짝 쇼를 연출할 것’이라며 기대를 놓지 않았다. 하지만 의외의 인물이 개막식장을 열광케 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의 ‘위대한 패배자’ 반달레이 데 리마였다. 당시 결승전 4㎞를 남겨두고 괴한의 습격으로 금메달을 놓친 비운의 브라질 마라토너다. 하지만 끝까지 완주해 동메달을 손에 쥐었다. 러시아 방송국 방송장비 담당인 나탈리아는 “완벽했다. 올림픽 개최지 자격이 없다고 브라질을 비난하는 세계에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했다”고 말했다.

성화에 불이 붙여진 순간 공작의 날개처럼 펼쳐지며 돌아가기 시작한 성화대는 압권이었다. 구슬처럼 생긴 스테인리스 깃털에 불꽃이 반사되면서 성화가 마치 살아있는 동물처럼 꿈틀댔다. 때마침 수천 발의 불꽃이 하늘 높이 올라가며 대낮 같은 광채를 발하자 관람석 대부분을 채운 브라질인이 일시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올림픽 자원봉사자 파울라 프라타는 “자랑스럽다. 기대 이상의 개막식이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리우데자네이루=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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