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고용 서프라이즈'…1주일 만에 GDP 쇼크 털었다
미국 뉴욕증시가 예상을 뛰어넘는 고용지표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29일 예상치의 절반을 밑도는 2분기 경제성장률로 쇼크를 받은 미국 경제도 1주일 만에 자신감을 회복했다.

지난 5일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0.86% 상승한 2182.87로 마감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06% 오른 5221.12로 최고 종가를 갈아치웠다. 나스닥지수는 지난달에만 6.6% 급등하며 다우와 S&P500지수 상승률의 두 배를 기록하면서 최근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 동향에서 신규 일자리가 25만5000개 증가하며 예상치 18만개를 훌쩍 넘어선 것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62.8%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늘었다. 2개월 연속 상승세다. 경제활동인구가 40만명 늘었지만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4.9%로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했고,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1년 전보다 2.6% 오른 25.69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고용 동향은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이코노미스트 89명 중 단 한 명도 예상하지 못한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외신들은 모든 세부 지표가 고용시장의 강력한 상승세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날 애틀랜타연방은행은 실시간 성장률 예측 모델인 ‘GDP 나우’를 통해 3분기 성장률이 3.8%(연간 성장률 환산 기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망치 2.2%를 훨씬 넘는 수치다. 뉴욕연방은행도 3분기 미국 경제가 2.6%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경제에 낙관적인 전망이 다시 힘을 얻었지만 금리 인상 우려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9월 금리인상 확률을 18%에서 26%로 상향조정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투자은행(IB)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인상을 서두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 등도 차기 인상 시점을 12월로 본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