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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천국'은 옛말…'세계 최초' 쏟아내는 중국

입력 2016-08-07 19:39:27 | 수정 2016-08-07 23:59:14 | 지면정보 2016-08-08 A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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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들 모바일 기술 선도

텐센트 위챗, 메신저 후발주자지만
신용카드 잘 안쓰는 현지시장 고려 간편결제 도입 … 페북 따라잡아

"요즘 베끼는 쪽은 중국 아닌 미국"
이베이·우버도 혁신에서 밀려
미국 모바일 메신저인 ‘페이스북 메신저’는 지난해 3월 모바일 결제 기능을 추가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와 손잡고 차량 호출 기능을 메신저 안에 넣었다. 하지만 세계 최초와는 거리가 멀었다. 중국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이 이미 2013년 8월과 2014년 1월 각각 도입한 기능이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지금 모바일 혁신을 이끄는 것은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이라며 “해외 서비스 베끼기와 정부 보호 덕에 중국 기업이 성공했다는 인식을 버려야 할 때”라고 보도했다. 중국 시장 철수를 결정한 우버도 디디추싱과의 혁신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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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우버 등 중국 업체에 혁신 밀려

중국 IT시장은 ‘갈라파고스섬’으로 여겨졌다. 중국 정부의 불공정한 규제에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세계적인 IT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그 공백을 메운 것은 해외 서비스를 베낀 중국 업체였다. 중국에서 서비스가 막힌 트위터를 대신해 등장한 ‘시나웨이보’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규제와 베끼기만으로 중국 IT기업의 성공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미국 이베이가 그런 예다. 이베이는 2003년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이취’를 인수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은 현지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전격 도입하면서 경쟁회사 알리바바에 밀렸다. 알리바바는 현금 거래를 허용하면서도 물품 배송이 완료됐을 때 대금 지급이 이뤄지도록 하는 에스크로시스템을 도입해 거래 신뢰도를 높였다.

이코노미스트는 디디추싱에 중국법인 우버차이나를 매각하고 중국에서 철수하기로 한 우버도 비슷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우버는 2013년 중국에 진출하면서 구글 지도를 사용했다. 구글이 중국에서 막혀 있는 탓에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았다. 우버가 현지업체 바이두 지도로 바꾼 것은 2014년 12월이 돼서였다. 디디추싱이 위챗을 이용한 간편결제를 도입한 것과 달리 우버가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쓴 것도 디디추싱과의 경쟁에서 밀린 요인이 됐다.

◆메신저로 병원 예약·음식 주문

기술분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테커리의 벤 톰슨 창업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모바일 분야에서 베끼는 쪽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 메신저의 미래를 알려면 중국 위챗을 봐야 한다”고 했다.

위챗은 2011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9년 나온 미국의 와츠앱보다 늦다. 하지만 QR코드를 통한 명함 교환, 은행 및 병원 예약, 음식 주문 등 온갖 것을 위챗을 통해 가능하도록 하면서 올 1분기에만 18억달러(약 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서비스로 발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위챗을 활용하는 베이징의 한 국수집을 소개하면서 이것이 미래 모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국수집을 운영하는 리우젱 씨는 “손님에게 주문과 돈을 받는 직원을 둘 필요가 없는 위챗 주문이 더 대중화하면서 앞으로 직원을 2명만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나웨이보는 트위터에 없는 결제시스템을 갖추고 프리미엄 콘텐츠 서비스를 하고 있다. 디디추싱은 버스 호출 서비스는 물론 새 차가 나왔을 때 시험운전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미국 청소년 사이에 인기가 높은 모바일 메신저 ‘킥’을 만든 테드 리빙스턴 창업자는 “모바일 분야에서 중국이 앞서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우리도 위챗 등 중국의 모바일 서비스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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