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그룹 회장 아들, 비상장사 배당 448억 1위

재벌닷컴, 2만2427개사 분석

작년 100억 이상 배당금 26명

중견 건설업체 반도그룹의 권홍사 회장 아들인 권재현 씨가 ‘비(非)상장사 배당 부자’ 1위에 올랐다.

7일 재벌닷컴이 국내 2만2427개 비상장사의 2015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비상장사에서 100억원 이상 배당금을 받은 배당 부자는 26명으로 직전 회계연도의 18명보다 8명 늘었다.

1위 권재현 씨는 반도그룹 지주회사 반도홀딩스와 골프장 운영업체 반도개발 등 2개 비상장사에서 총 448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그는 반도홀딩스 지분을 부친 권 회장(69.61%) 다음으로 많은 30.06%를 보유하고 있다. 반도그룹은 1980년 설립 이후 관급공사 위주로 성장하다 2000년대 들어 세종시 아파트 건설사업 등에 뛰어들었다. 자체 브랜드 ‘반도유보라’가 유명해지면서 건설업계의 알짜 비상장사로 부상했다.

반도홀딩스는 해외 1개사를 포함해 총 1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2038억원, 영업이익 1622억원을 올렸다. 순이익 861억원 중 47%인 406억원을 배당했다. 반도개발은 순이익 163억원의 네 배인 650억원을 배당했다.

비상장사 배당 부자 2위는 교보생명에서 346억원을 배당받은 신창재 교보생명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신 회장이 33.78%의 지분을 보유한 교보생명은 지난해 14조2552억원의 매출에 644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총 1025억원을 배당했다.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일진베어링의 이상일 회장이 일진글로벌 등 계열사에서 306억원을 배당받아 3위에 올랐다. 4위는 최연학 연호전자 회장의 아들인 최성욱 씨로 249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최연학 회장은 210억원의 배당금으로 아들보다 2계단 낮은 6위를 기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