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사태’가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 교수협의회가 중재에 나섰지만 이화여대 본관을 점거해 농성 중인 학생들은 사퇴 시한까지 못 박으며 최경희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농성 학생들은 7일 성명서를 내고 “최 총장이 공식 사과와 함께 9일 오후 3시까지 총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발표했다.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과 경찰의 교내 폭력 진압 사태에 최 총장이 책임을 지라”는 게 학생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총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10일 재학생과 졸업생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통해 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농성 학생들이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에 대한 반발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학교 측이 점거 농성의 발단이 된 평생교육단과대(미래라이프대) 설립 계획을 철회했음에도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0년 넘게 봉직한 평교수’라며 이화여대 게시판에 글을 올린 A씨는 “말썽 많은 사업을 학생들의 힘으로 무산시킨 것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이제는 우리가 선을 지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좌고우면 눈치만 보면서 임기만 채운 기존 총장들보다 130년 이화여대 역사에 처음으로 역동성을 불어넣은 현 총장이 이화에 더 필요한 인물일지 모른다”며 “총장 사퇴만은 안 된다”고 했다.

지난 5일에는 대학 교수협의회의 일부 교수들이 농성 학생들과 만나 두 시간가량 대화를 나누며 중재에 나섰지만 학생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최 총장은 “본관 점거 농성에서 교수와 교직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는 학생들을 처벌하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