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사드 실랑이, 나라에 도움안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사진)는 7일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 “중국과 미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국내적으로 분명하게 통일된 의사를 표시해야 우리의 국익이 보장된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를 놓고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당내 강경파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당이 정부·여당을 공격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걸 구분해야 한다”며 “그런 문제로 승강이를 벌이면 나라에 도움이 될 게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드는 안보와 관련된 문제인데,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면 우리도 대응하는 방어체계를 갖춰야 할 것 아니냐”며 “특별한 대안도 없이 사드를 반대할 수는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초선 의원 6명의 방중에 대해 김 대표는 “자기들끼리 알아서 결정하고 알려진 모양인데 다른 방도가 없다”며 “중국 언론들이 이상하게 보도하면 어떻게 책임을 지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방중을 주도한 김영호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방중을 만류했다.

김 대표는 더민주의 모호한 태도를 지적하는 데 대해 “처음부터 분명히 얘기했는데 모호하다고 하면 어떡하느냐”며 “우리가 국민의당을 따라다닐 수도 없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당권 주자들이 사드 반대를 주장하고 나선 것에 대해선 “이게 전당대회 이슈가 될 수 없다”며 “이걸 갖고 무슨 선명성 경쟁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본인이 언론을 통해 ‘도로 민주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지각이 있는 사람이면 내년 대선을 향해 당이 어떻게 포지션을 정해야 된다는 걸 알 것 아니냐”며 “대권 후보라고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거기(강경기류)에 편승하는 성향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