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눈 덮인 산과 빙하 넘어, 자유롭게 !
1924년 영국 런던에서 탄생한 패션 브랜드 벨스타프가 2016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소개했다. 이번 컬렉션 주제는 ‘헤딩 노스(북극을 향해서)’다. 눈 덮인 산과 빙하를 거쳐 자유를 향해 떠나는 여정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가죽재킷 등 기존 벨스타프 인기 제품에 새로운 소재와 기능을 더했다. 물, 바람을 막아주고 마찰과 충격에도 신체를 보호해준다. 가빙 해이그 벨스타프 최고경영자(CEO)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해 가며 계속 라이딩을 이어가는 바이커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며 “보온, 방수 등 변화무쌍한 자연조건 속에서 신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남성복 컬렉션은 탐험을 콘셉트로 제작했다. 추운 날씨에 멋스럽고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제품이 많다. 현대적인 디자인에 기능성을 추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로 모직과 나일론을 함께 사용한 원단으로 만들었다. 대표 상품라인 ‘왁스 코튼 스타일’은 이번 겨울 시즌 내놓은 재킷에 주머니 4개를 달아 실용성을 더했다. ‘피시테일 마운틴 파카 스타일’에는 탈부착 가능한 털 장식을 달았다. ‘올인원 탐험 슈트’는 오리털로 채웠다.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나일론 트윌 장식과 털 장식 모자 등을 더했다. 또한 밀리터리 스타일 중 하나인 ‘카모플라주’ 무늬를 재해석해 자카드 나일론과 열처리된 폴리우레탄 원단 등에 다양하게 새겼다.

[명품의 향기] 눈 덮인 산과 빙하 넘어, 자유롭게 !
액세서리 컬렉션인 ‘더 마스터즈’는 모험과 여행을 주제로 한 브랜드 메시지를 담았다. 무늬가 새겨진 나일론 원단과 왁스처리한 가죽 등 활동적이고 보온성이 높은 원단을 주로 썼다. 가방은 6개 디자인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원단 세 종류로 제작했다. 가죽으로 제작한 카드케이스, 여행용 지갑 등 액세서리도 내놨다. 올록볼록한 무늬인 엠보스트 패턴이 새겨진 가죽과 물결무늬가 나타나는 페블가죽으로 디자인했다. 이번 액세서리 컬렉션은 총 18개 제품을 7종류의 서로 다른 스타일로 선보였다.

[명품의 향기] 눈 덮인 산과 빙하 넘어, 자유롭게 !
여성복 컬렉션은 1947년 북극탐험에 성공한 여성 탐험가 에디스 재키 로니에게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컬렉션 주제도 ‘북극 탐험’이다. 로니는 미국의 언론인이자 역사학자다. 남편인 핀 로니가 이끄는 탐험에 여성 최초로 동행했다. 이번 컬렉션은 눈의 질감, 빙산, 바위, 이누이트족의 의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델핀 리누어스 벨스타프 총괄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는 “지구에서 가장 황량하고 접근이 어려운 곳으로 탐험을 떠나는 여성 탐험가들의 도전정신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보온성과 편안함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외투 제품은 극지의 자연환경에서도 신체를 보호하도록 기능성을 높였다. 또 북극의 흰 눈과 에스키모의 의상에서 영감을 받아 흰색 원단, 송아지 가죽 패치워크(조각보처럼 여러 가지 색상과 무늬 원단을 서로 이어붙이는 기법) 등의 방식으로 디자인했다. 니트 제품은 시어링과 털장식, 손으로 짠 꼬임무늬 등이 특징이다. 점퍼에는 가죽 실을 이용해 니트무늬 장식을 넣었다. 다양한 프린지(술) 장식도 돋보인다. 팔꿈치 패치와 세컨스킨 스웨터의 거즈 숄더 패치가 더해진 제품도 있다. 스포츠·캐주얼 의상은 이누이트족 전통의상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과 패치워크 방식을 조화시켰다. ‘인디고 셀비지 데님’은 패치워크 디자인에 여성스러운 곡선감을 살렸다. 옷 뒷면에 피닉스가 새겨진 ‘실크 봄버 재킷’과 점프수트는 최신 유행을 반영해 디자인했다. ‘

[명품의 향기] 눈 덮인 산과 빙하 넘어, 자유롭게 !
벨스타프는 현대백화점 패션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2014년 9월 국내 출시했다. 현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한화 갤러리아 본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