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잘라주는 초벌구이 돼지고기…9개월만에 월 평균 순익 1600만원
하남돼지집 서울 강남논현역점은 198㎡ 규모로 월평균 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순이익은 월평균 1600만원이다. 문을 연 지 9개월 만에 나온 성적표다. 강남논현역점 반경 200m 이내에 고깃집만 7개가 있다.

송성찬 사장(32·사진)은 “직영점에서 1년간 배운 매뉴얼과 고객 응대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며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직원 교육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남돼지집에선 적외선 온도계와 특수 재단가위를 이용해 직원들이 직접 고기를 잘라주는 테이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송 사장은 5년 전까지만 해도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었다. 삼겹살을 사주겠다는 지인에 손에 이끌려 하남돼지집 매장을 처음 방문했다. 매장에 걸려 있던 ‘결국 다시 오게 된다’ ‘비교하라! 대적할 상대가 없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송 사장은 “문구를 보는 순간 자신감 있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험 준비에 지쳐 잊고 있던 요식업의 꿈도 다시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의 삼겹살집과는 달리 정갈한 유니폼을 갖춰 입은 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송 사장은 “숯불 초벌구이를 거쳐 숯향과 불맛이 나는 돼지고기와 명이나물, 직접 잘라주는 서비스가 인상적이었다”며 “그 길로 공무원 시험을 접고 창업 준비에 나섰다”고 말했다. 하남돼지집의 운영 방식을 직접 느껴보고자 논현직영점에서 2014년 10월부터 1년 간 직원으로 일했다.

작년 11월 하남돼지집 강남논현역점을 열었다. 송 사장은 고기를 직접 잘라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손님들과 자연스럽게 얘기했다. 송 사장은 “고객의 절반 이상이 단골일 정도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갔다”며 “주중에는 인근 오피스 상권 직장인이 가벼운 술자리와 회식을 하기 위해, 주말엔 아파트 주민이 가족 외식을 위해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8명의 매장 직원과도 소통을 통해 ‘팀워크’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직원 각자의 성격에 맞춰 접객 요령 등을 교육하고 정기적인 면담 등을 한다. 업무 애로사항은 물론 개인적인 고충을 듣고, 이를 근무 환경에 반영한다.

송 사장은 “직영점에서 근무하면서 직원들이 항상 즐거워야 고객들의 서비스 만족도 또한 높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올해 안에 월 매출 1억원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