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訪中' 논란에 우상호 "집권당이 일 키워…남경필 방중엔 왜 침묵했나"
국민의당 "中 정치적 활용 유감…방중 의원들, 철저한 경계를"

더불어민주당은 6일 당 소속 초선의원들의 방중을 놓고 여당인 새누리당이 연일 비난공세를 쏟아내고 있는데 대해 "이번 사안을 정쟁으로 악용해서는 안된다"고 역공을 폈다.

또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당 소속 초선의원들의 방중을 1면 톱으로 보도하면서 한국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인데 대해서는 "의원들은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초선의원들의 방중 논란에 대해 "오히려 집권당이 일을 키우면서 상황을 불리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혹여라도 중국에 이용을 당했다면 그 후에 지적을 해야지, 이용을 당하지도 않았는데 미리 화를 내는 경우가 어딨느냐"며 "여권이 이런 일을 정쟁대상으로 삼으면서 오히려 일을 확대시키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경필 경기지사도 지난달 사드배치 결정 후에 중국에 가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며 "그 때는 가만히 있다가 지금은 왜 공세를 펴는 것인가.

이것만 봐도 여당의 비판은 정략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의 방중을 침소봉대해 공격하기 전에 여권 인사들이 중국에 갔을 때 왜 침묵했는지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동민 원내대변인 역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꽉막힌 한중관계 속에 정부와 여당도 사태를 방치하고 있다"면서 "건설적인 우려와 조언은 할 수 있지만, 필요 이상으로 정치적 쟁점으로 삼고 색깔론 공세를 펴는 것은 그야말로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여권의 공세를 반박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중국 환구시보 보도에 대해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이 국익을 해치는 언행으로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기 원내대변인은 "외교적 문제에 있어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서 노림수를 갖고 분위기를 몰아가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그러나 이에 대응할 역량을 우리 의원들이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중국에서는 의원들의 방중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의원들은 가서 냉정한 대응을 촉구하고 도를 넘어선 보복조치 등에 대해 충분한 우려를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가려는 목적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제2야당인 국민의당은 이번 방중이 중국에 의해 정치적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강하게 경계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외교적으로 미묘한 시점에서 중국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는 우려가 존재했다"면서 "그런 우려대로 중국이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민주 의원들의) 방중 자체에 대해선 반대하지는 않지만, 방중 과정에서 중국 당국에 활용당할 가능성에 대해선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시점에서 사드 반대 입장을 전하려는 것이라면, 중국보다는 미국의 조야에 한국의 사드 반대 여론을 전달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hrse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