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로 419억 '금맥'…폐광도시 '태백의 기적'
지난달 29일 제47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이 열린 강원 태백시 태백종합운동장. 축구선수와 가족, 프로구단 관계자 등 2000여명이 몰려 북적거렸다. 전국이 최고 38도까지 치솟은 이날, 이곳 운동장의 기온은 28~30도였다. 대회가 열린 17일간(7월13~29일) 태백시에는 선수와 대회 관계자 등 3만5000여명이 찾아왔다.

인구 4만7000여명의 광산도시 태백은 매년 7월이면 전국에서 모여든 대학 축구선수와 가족들로 6년째 북적인다. 한여름에도 영상 20도 안팎의 쾌적한 날씨 덕분에 ‘여름철 스포츠 대회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태백시는 지난해 스포츠 마케팅 경제효과를 419억원으로 추산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치적 쌓기’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던 스포츠 대회가 지역경제에 온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방문객이 몰려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이미지 개선과 부가가치 창출 등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스포츠(sports)와 경제(economics)가 결합한 이른바 ‘스포노믹스’가 뜨고 있다.

경북 김천시는 매년 50개에 달하는 스포츠 대회를 치른다. 김천시 관계자는 “축구장 등 지역 스포츠 시설 사용률이 지자체 중 최고 수준인 연간 60~70%에 이른다”며 “지난해 약 233억원의 경제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충청북도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열고 고양시는 연예인 농구리그를 창설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지자체들의 스포노믹스가 진화하고 있다.

유정우/최진석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