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추경 신속 집행을"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사진)은 5일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집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수출 둔화에 따른 성장률 저하를 상쇄하고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요한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추경 편성은 올바른 정책 방향”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확장적 재정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여력을 갖춘 몇 안 되는 아시아 국가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국장은 “회복되는 민간소비, 견조한 주택시장,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등에 힘입어 한국 경제는 내년 3.0%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가계부채로 인한 민간소비 감소,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지속 등은 한국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이 국장은 “한국 경제의 잠재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 노동과 서비스 부문 구조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날 면담에서 한국 정부와 IMF는 내년 상반기에 서울에서 국제콘퍼런스를 열기로 합의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