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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어 기에 눌렸나 명품시계 성장세 꺾였다

입력 2016-08-04 18:19:27 | 수정 2016-08-04 21:59:51 | 지면정보 2016-08-05 A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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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몬트코리아·스와치그룹, 지난해 한국 매출 10~24% 급감
1990년대 한국 진출 후 처음

최대 고객인 삼성 임직원, 기어 등 스마트워치로 옮겨 타
40~50대 재구매율도 떨어져

메르스 여파로 관광객 '뚝'…면세점 매출 급감도 원인
20년간 가파르게 증가하던 국내 명품시계 매출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IWC 까르띠에 피아제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리치몬트코리아와 브레게 블랑팡 론진 등을 판매하는 스와치그룹코리아 매출이 일제히 줄었다. 이들 기업의 성장세가 꺾인 것은 1990년대 중반 한국에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명품 시계 시장의 가장 큰 고객인 대기업, 특히 삼성그룹 임원들이 대거 갤럭시기어 등 스마트워치로 옮겨간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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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에 고객 뺏겼다?

까르띠에 IWC 몽블랑 피아제 반클리프아펠 파네라이 예거르쿨트르 랑에운트죄네 등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시계그룹 리치몬트코리아는 1997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고속 성장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과 2009년에도 20~3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4년 매출 6000억원을 돌파하자 업계에서는 ‘국내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짜리 시계회사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리치몬트가 성장하는 동안 국내 시계업체들은 전멸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5352억원에 그쳤다. 전년(6013억원)보다 10.99% 감소했다. 리치몬트의 매출 감소에 대해 업계에서는 스마트워치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가 명품 시계의 주고객은 40~50대 남성이다. 집단으로 보면 삼성그룹 임원들이 가장 큰 소비층이다. 삼성 임직원은 연말에 연봉의 최대 50%를 보너스로 받는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받으면 남성들은 차와 시계를 사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이들이 갤럭시기어로 옮겨 가며 매출이 줄었다는 것이다.

삼성 갤럭시 기어(좌)·LG워치 어베인(우)기사 이미지 보기

삼성 갤럭시 기어(좌)·LG워치 어베인(우)

한 삼성 임원은 “임원들은 거의 갤럭시기어를 차고 다닌다”며 “주변에서 최근 명품 시계를 샀다는 사람을 별로 못 봤다”고 했다. 삼성에서는 갤럭시S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갤럭시기어를 차고 다니는 게 암묵적인 규정처럼 돼 있어 명품 시계 수요가 확 줄었다는 얘기다. 한 명품 시계 브랜드 마케팅본부장은 “삼성그룹 임원들의 명품 시계 재구매율이 현저히 떨어진 것이 매출 감소로 직결됐다”고 말했다.

“메르스 타격 예상보다 컸다”

오메가 론진 해밀턴 라도 티쏘 미도 스와치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와치가 입은 타격은 더 컸다. 스와치그룹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304억원에 그쳤다. 2014년과 비교하면 24.55% 급감했다.

스와치그룹이 보유한 브랜드는 리치몬트보다 가격대가 낮다. 젊은 고객의 이탈과 함께 메르스가 스와치 실적에 큰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르스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A브랜드의 면세점 판매 담당자는 “메르스 직후 3개월 가까이 매출이 없다시피 했다”며 “지난해 매출은 이를 제외한 9개월 동안의 매출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론진 오메가 등 중국 관광객이 싹쓸이해 가는 브랜드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명품 시계업체들은 대응에 나서고 있다. 태그호이어 등 일부 명품 시계 브랜드들이 스마트워치를 내놓았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애플과 협업해 100만~200만원대 스마트워치를 출시했다.

하지만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스마트워치 시장이 커지면 명품 시계 시장은 더 위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기어의 올해 2분기 판매량은 60만대로 작년 동기(40만대)보다 50% 증가했다. 리치몬트그룹이 매년 홍콩에서 열던 ‘워치스&원더스(Watches&Wonders)’ 시계박람회를 올해는 열지 않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위기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리치몬트 소속 한 시계 브랜드의 한국지사장은 “스마트워치 시대에 클래식워치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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