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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투파트너스·기보·IMM, 수백억 떼일 위기

입력 2016-08-04 18:03:55 | 수정 2016-08-05 01:43:03 | 지면정보 2016-08-05 A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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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체에 투자했다가…현역 중령에 뇌물 준 혐의로 업체대표 구속

벤처캐피털 7곳 지분 44% 투자
농협은행 등은 100억 이상 대출

업체운영 불투명…자금회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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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파트너스, 기술보증기금, IMM인베스트먼트 등 유명 벤처캐피털(VC)이 투자한 방위산업체 H사 대표 김모씨가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됐다.

업체 운영이 사실상 불투명해지면서 자금을 투자한 벤처캐피털과 돈을 빌려준 은행에 비상이 걸렸다.

◆현역 중령에게 뇌물 주고 사업권 받아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다연장로켓(MLRS) 폐기처리 사업을 따내게 해주는 조건으로 육군본부 군수담당 A중령에게 3억원가량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H사 대표 김모씨를 최근 구속했다. A중령은 군 검찰이 별도로 구속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수년에 걸쳐 회삿돈을 빼돌려 뇌물로 줄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돼 업무상 횡령 혐의가 추가됐다.

H사는 수명이 다한 탄약이나 로켓을 군으로부터 넘겨받아 분해하고, 이 과정에서 추출한 물질(과염소산암모늄)을 배터리 등으로 재활용하는 ‘무기 비(非) 군사화’ 사업체다. 이명박 정부 시절 녹색성장과 관련해 주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군수품관리법이 개정돼 폐기 대상 로켓추진체를 민간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사세를 키웠다. 지난해에는 추가 법개정으로 처리 대상이 탄약으로 확대돼 사업 영역을 넓혔다. H사는 군으로부터 연간 약 2만5000개의 폐기 대상 로켓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현역 군 간부에게 뇌물을 주고 사업권을 따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H사에 대한 사업권 박탈은 물론 이 사업이 적절하게 추진돼 왔는지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군 내부에 다른 연루자가 없는지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비상 걸린 벤처캐피털·채권은행

H사의 대주주이자 대표인 김씨가 구속되면서 이 회사에 투자한 벤처캐피털과 돈을 대출해준 은행들은 자금 회수 길이 막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 회사 지분은 김씨가 32%, 김씨의 사촌 동생인 B씨가 24%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44%는 한국투자파트너스(11.56%), 일신창업투자(11.56%), IMM인베스트먼트(4.11%), 기술보증기금(3.97%), 대교신성장투자조합(3.15%) 등 7개 벤처캐피털이 나눠 갖고 있다. 벤처캐피털의 투자금은 약 130억원에 이른다. 이들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출은행들도 돈을 떼일 위기에 처했다. 농협은행이 120억원, 국민은행이 20억원의 대출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협·국민·신한·산업은행, 기술보증기금은 이 업체의 지급 보증을 담보로 관계사에 30억원가량을 대출해줬다.

H사에 투자한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대표가 구속된 만큼 회사 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군 관련 일을 더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다만 이 업체의 기술은 실체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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