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815콜라…'콜라 독립' 재도전
1998년은 외환위기로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었다. 외국 자본에 대한 반감이 크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때 코카콜라, 펩시콜라 등 해외 유명 브랜드가 주도하던 시장에서 콜라를 독립시키겠다며 토종 브랜드 ‘815 콜라’가 등장했다. 애국심에 호소하며 815 콜라는 한때 시장점유율 13.7%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모기업이던 범양식품이 파산하면서 815 콜라는 시장에서 사라졌다. 콜라 시장은 다시 외국계 기업이 양분했다.

18년이 지나 815 콜라가 시장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가야식품을 인수하며 815 브랜드까지 확보한 웅진식품이 815 콜라와 사이다를 다시 내놓은 것. 웅진식품은 815 브랜드의 소비자 인지도를 바탕으로 해외 브랜드가 독주하고 있는 탄산음료 시장에서 제3의 탄산 브랜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새롭게 나온 815는 애국심을 고취하던 ‘콜라독립 815 콜라’에서 벗어나 ‘815와 함께 젊은이들만의 자유를 느끼자(Feel the Freedom)’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20~30대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웅진식품은 지난해 12월부터 새로운 콜라 맛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기존 815를 바탕으로 단맛과 탄산 양 등을 조절하며 맛을 바꿔나갔다. 새로운 맛을 개발할 때마다 소비자 선호를 반영하기 위해 소비자 테스트도 했다. 김주한 웅진식품 부장은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탄산음료의 향과 맛을 조절했다”며 “제품을 개발한 뒤 40여명의 패널을 대상으로 두 차례 벌인 소비자 조사에선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패키지도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 제품 전면에 캐릭터를 넣어 젊은 세대의 자유로운 감성을 표현했다고 웅진식품은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