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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본관점거 안 푸는 이대생들, 이번엔 '총장사퇴' 요구

입력 2016-08-04 16:16:06 | 수정 2016-08-05 06: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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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들 시위 동참에 '새 조건'
"총장 사퇴하면 본관점거 해제"
미래라이프대 사업 철폐와 최경희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 학부모 등의 서명.기사 이미지 보기

미래라이프대 사업 철폐와 최경희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 학부모 등의 서명.


[ 김봉구/이소민 기자 ] 학교 측이 전날 논란의 ‘미래라이프대학’ 추진을 철회키로 했지만 이화여대 학생들은 본관 점거를 풀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점거농성은 경찰 병력 학내 투입, 최경희 총장의 기자회견, 사업 철회 공식 발표를 거치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4일 캠퍼스를 찾은 기자를 맞은 건 2만5000명(오전 11시경 기준)을 넘긴 ‘총장 사퇴 요구’ 서명 명단이었다. 정문 인근과 이화웰컴센터 벽면을 가득 메웠다. 학생들이 본관 점거 해제조건으로 내걸었던 ‘미라대(미래라이프대학) 사업 철폐’에 더해 ‘최경희 총장 사퇴’가 명시됐다.

학생들은 이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농성 학생들이 꾸린 자체 언론대응팀은 이날 기자들에게 전달한 5차 성명서에서 “최경희 총장의 사퇴 및 사퇴 확정 공문을 수령하는 즉시 본관 점거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캠퍼스에서 만난 재학생 이지민 씨(가명)는 “총장 사퇴까지 (밀고) 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총장은 앞서 ‘이화 파빌리온’ 건립이나 프라임 사업도 학생 동의를 구하지 않고 강행했다. 그래서 이번 미라대 사업에 학생들이 완전히 뿔났다”고도 했다.

이화 파빌리온은 카페, 기념품 가게, 야외 휴게공간으로 구성된 학내 상업시설이며 프라임(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은 학과 정원 조정을 수반하는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이다. 모두 학생들이 반대했으나 학교 측 뜻대로 진행된 바 있다.

이화여대 본관. 학생들은 미래라이프대학 추진 철회 결정에도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다.기사 이미지 보기

이화여대 본관. 학생들은 미래라이프대학 추진 철회 결정에도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문이 굳게 닫긴 본관은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았다. 폭염 탓에 잠시 쉬고 있던 농성 학생들에게선 “일체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 언론대응팀에 문의해 달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기자의 부탁에 어렵게 말문을 연 이 대학 음대생 김수연 씨(가명)는 “고졸 직장인 입학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학생들과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그간 학생들 의견을 무시한 채 사업을 강행한 탓에 이번에 폭발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당초 조건으로 내건 ‘미래라이프대 설립 철회’를 학교가 받아들였음에도 학생들이 점거를 풀지 않고 ‘총장 사퇴’라는 새 조건을 추가한 이유다. 점거농성 기간 동안 경찰 투입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최 총장에 대한 학생 여론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특히 졸업생들까지 가세하면서 총장 사퇴론이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언론대응팀의 이날 성명서를 보면 “지난 3일 졸업생 시위를 지지하는 바, 그 의견을 존중해”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언급했다.

재학생(7962명)보다 훨씬 많은 졸업생(1만2269명)이 총장 사퇴 요구 서명을 한 것도 유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전날 오후 8시 학내에서 재학생과 함께 시위에 나선 졸업생들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최경희 총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최 총장은 이날 학생과 교직원, 동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도 사퇴 의사는 비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한 주를 넘긴 점거농성이 총장 사퇴를 둘러싼 힘겨루기로 인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이소민 인턴기자(숙명여대 법학4)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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