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핸드볼 여자 국가대표 선수단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선전을 다짐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핸드볼 여자 국가대표 선수단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선전을 다짐했다. SK 제공
SK그룹은 오랜 기간 핸드볼과 펜싱, 수영 등 이른바 비인기 종목 지원을 이어왔다. 최태원 회장의 남다른 스포츠 사랑과 ‘국민과 행복을 나눠야 한다’는 SK그룹의 철학이 맞물려 묵묵하게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직접 핸드볼 국가대표팀을 격려할 정도로 애정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6월25일 서울 송파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6 국가대표 핸드볼 한·일 정기전’을 관람하고 남녀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했다. 7월6일에도 서울 노원 태릉선수촌을 찾아 핸드볼 여자 국가대표 선수단과 만났다. 재계에서는 “핸드볼 하면 SK가 연상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SK와 핸드볼의 인연은 2009년 최 회장이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하면서 시작됐다. SK는 한국 핸드볼을 국내 3대 인기스포츠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필요한 전략을 하나씩 실행했다. SK는 서울 올림픽공원에 SK핸드볼경기장을 열었다. 전용경기장은 핸드볼계의 숙원이었다. 이어 클럽팀 창단, 핸드볼 발전재단 설립, 프로화를 위한 실업리그 선진화, 대표팀 지원 등 구체적인 실천 과제를 해결했다.

2011년에는 여자 실업구단 SK슈가글라이더즈를 창단했다. 실업리그 활성화를 위해서다. 올 2월에는 충북 연고의 남자 핸드볼 실업구단 SK호크스를 창단했다. SK는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사로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녀 핸드볼구단을 모두 보유한 기업이 됐다.

SK텔레콤은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아 한국 펜싱의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영호 선수 이후 인기스타 기근에 허덕이던 펜싱은 2003년 SK텔레콤이 회장사를 맡으면서 활력을 찾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내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금 8개, 은 6개, 동 3개를 따냈다.

SK는 이번 리우올림픽 선전을 위해 3월 ‘SK텔레콤 남녀 사브르 국제그랑프리 선수권대회’도 열었다. 이 대회는 세계선수권대회 다음으로 랭킹 포인트가 많이 걸려 있다.

SK는 ‘수영 영웅’ 박태환을 후원해 키우기도 했다. 지금은 박태환을 지도하던 마이클 볼 코치와 함께 ‘제2의 박태환’을 꿈꾸는 유망주를 지원하고 있다.

SK는 핸드볼, 펜싱, 수영 등의 종목에 대한 지원은 물론 이번 리우올림픽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단 전체의 선전을 응원하고자 격려금을 지원했다. SK그룹 임원진은 지난달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국가대표단에 격려금 3억원을 전달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