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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초 홍명희 일본어 단편소설 '유서' 발굴

입력 2016-08-03 18:26:26 | 수정 2016-08-04 03:20:08 | 지면정보 2016-08-04 A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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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일본문예지 '문장세계'에 필명 '홍가인'으로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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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임꺽정》을 쓴 월북작가 벽초(碧初) 홍명희(1888~1968·사진)가 1911년 일본 문예지에 일본어로 투고한 단편소설이 발견됐다. 3일 학계에 따르면 한국학 학자인 하타노 세쓰코 일본 니가타대 명예교수는 1911년 일본 잡지 ‘문장세계(文章世界)’에 실린 홍명희의 단편 ‘유서’를 근대서지학회가 발행하는 반년간 학술지 ‘근대서지’ 상반기호에 공개했다.

‘유서’는 일본어로 1000자, 한글로는 200자 원고지 13장 정도 분량이다. 화자가 친구에게서 자살을 알리는 편지와 이를 번복해 자살하지 않겠다는 편지를 잇달아 받고 장난으로 여겨 응수하는 답장을 보낸다는 내용이다. 하타노 교수는 일본 작가 야마사키 도시오의 작품집에 실린 문장세계 당선작 논평에서 단서를 발견하고 ‘유서’를 찾았다. 야마사키는 1907~1908년 홍명희가 일본에서 다닌 다이세이중학교 동급생이다.

두 사람은 종교에 관한 논쟁을 벌일 정도로 깊이 교류했다. 야마사키는 ‘유서’가 홍명희의 작품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홍가인(洪假人)’이라는 필명을 쓴 탓에 확신하지는 못했다.

홍명희는 벽초라는 호 이외에 영국 시인 바이런의 작품 ‘카인’에서 따온 ‘가인(假人)’이라는 필명도 썼다.

하타노 교수는 “1900년대 문학에 관심을 가진 조선인 유학생은 ‘한말의 삼천재’로 불린 최남선, 홍명희, 이광수 세 사람밖에 없다”며 “일본 문예잡지에 게재될 만한 글을 쓸 수 있는 ‘홍’이라는 조선인은 홍명희 말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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