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도심의 58층 호화 아파트 '밀레니엄 타워'가 침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지 일간지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SFC)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밀레니엄 타워는 2008년에 완공됐으며 가장 싼 세대가 160만 달러(18억원), 가장 비싼 세대는 1000만달러(110억원) 이상에 거래되는 초호화 아파트다.

이 건물은 2012년 부유층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잡지 '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 10대 주거용 건물'로 꼽히기도 했다.

SFC에 따르면 이 건물은 완공 후 41cm에 이르는 구조물 침하를 겪었으며 '부등침하'(건물 기초가 불균등하게 내려앉는 현상)로 북서쪽으로 5cm 기울어졌다.

고층 건물이 완공된 후 지반이 조금 내려앉는 것은 정상이며 설계도 이를 감안하고 이뤄진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밀레니엄 타워의 침하는 당초 예상됐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원래 이 건물을 건축할 당시에는 약 15cm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시공사인 '밀레니엄 파트너스'와 이 아파트 거주자들은 샌프란시스코 시가 이 건물 바로 옆에 '트랜스베이 조인트 트랜짓 센터'라는 초대형 대중교통 복합터미널을 짓는 공사를 하면서 땅을 팠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밀레니엄 타워 측은 센터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