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에 맞서 애플 화웨이 LG전자 등도 ‘패블릿’(5.5인치 이상 큰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은 최신 제품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모델명의 숫자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특허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화웨이는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에서 자사의 첫 패블릿인 ‘아너노트8’을 공개했다. 6.6인치 화면을 탑재한 아너노트8은 제품명에 ‘노트’라는 명칭을 쓰고 숫자 ‘8’을 붙였다. 갤럭시노트7보다 더 진화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한 의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화웨이가 아너노트8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표 하루 직전에 공개한 것도 일종의 ‘물타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 갤럭시노트7은 갤럭시노트5의 후속작이지만 숫자 ‘6’ 대신 ‘7’을 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3월 출시된 프리미엄폰 갤럭시S7과 숫자를 맞춰 마케팅 등에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다음달 패블릿 V시리즈를 선보이며 제품명을 V20으로 정했다. 전작이 V10이란 것을 감안하면 V11 등도 가능하지만 좀 더 첨단의 느낌을 주기 위해 V20으로 최종 결정했다. V20은 구글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7.0 누가(Nought)’를 적용한 첫 스마트폰이다.

애플은 다음달 4.7인치 화면의 아이폰7과 5.5인치 화면의 아이폰7플러스 등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2014년부터 큰 화면을 탑재한 제품에 ‘플러스’란 이름을 붙이고 있다. 다음달 발표할 아이폰7 시리즈에는 ‘프로’라는 새로운 이름의 제품군이 추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GSM아레나는 “아이폰7프로는 아이폰7이나 아이폰7플러스보다 화면이 더 큰 모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