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렌털(대여) 전문기업 코웨이의 지난 2분기 수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기에서 중금속 니켈이 검출된 이후 관련 제품에 대한 대규모 리콜과 소비자 보상 비용을 반영한 결과다.

코웨이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1105억원) 대비 89.3% 감소했다고 2일 발표했다. 순이익도 28억원으로 96.6% 급감했다. 매출은 555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0.1% 줄었다.

코웨이는 지난달 얼음정수기 3개 모델 약 11만대를 전량 회수하고 이 제품 사용자들이 냈던 렌털비(대여비) 전액을 환불해주기로 결정했다. 얼음을 만드는 부품인 증발기에서 니켈 도금이 떨어져 정수기 내부에서 검출됐기 때문이다. 코웨이는 기존 매출로 잡혀 있던 렌털비 일부를 취소하고, 회수한 얼음정수기를 폐기하는 등 2분기에 추가로 1221억원의 비용을 썼다고 밝혔다. 이 비용을 2분기에 일시에 반영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영업 부문에선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주력인 렌털 판매는 2분기 38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렌털 총 계정수는 2.3% 늘어난 585만개였다.

코웨이 실적은 하반기에 추가로 악화될 여지가 있다. 니켈이 검출된 정수기 사용자들이 코웨이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합동조사 결과도 이달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이날 올 2분기 영업이익이 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조9058억원으로 같은 기간 38.1% 늘어났다. 업무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한글과컴퓨터는 2분기에 매출 265억원과 영업이익 94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1%와 1.3% 늘었다.

안재광/이태호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