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선교 새누리 당 대표 후보 "10여명 '강성 친박' 2선으로 물러나야"
“새누리당엔 현재 10명 정도의 강성 친박(친박근혜)계와 70여명의 온건 친박, 50여명의 비박(비박근혜)계가 있다. 10명의 강성 친박계는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

새누리당 대표 경선에 도전한 한선교 후보(사진)는 2일 기자와 만나 “계파갈등 문제에 대해 당내에서 나처럼 강하게 나서주길 바라는 사람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는 “강성 친박의 행태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늘 비판해 왔다”며 “그렇게 하면 온건 친박 의원들이 먼저 악수를 청하며 낮은 목소리로 ‘참 잘했다’고 한다. 이게 새누리당의 진짜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서청원 의원이 주재한 친박계 의원 만찬에 대해서도 “참석자 절반 정도는 초청장을 받아 어쩔 수 없이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방송(MBC) 아나운서 출신 4선 의원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았을 때 대변인으로 일해 ‘원조 친박’으로 불린다. 그는 “원조 친박은 당이 어려울 때 천막 당사를 지켰던 ‘깡’이 있다”며 “지금 당을 주도하는 강성 친박들과는 다르다”고 했다.

한 후보는 새누리당의 계파 문제에 대해 “2014년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당시 벌어졌던 (비박계의) 김무성·(친박계의) 서청원 의원 간 과열경쟁 후유증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유력 주자들의 빅매치가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오히려 차분한 선거를 통해 당의 상처를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당 대표가 되면 계파는 확실히 없어진다”며 “당내 강성 친박들이 김무성 전 대표를 반대한 것과 같은, 리더십에 승복하지 않는 문화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당의 재정 집행권과 인사권을 갖고 있는 사무총장직에 대해 “대표가 되면 3선 의원급이 맡는 관례를 깨겠다”며 “당무에 밝고 행정경험이 있다면 30대 사무총장도, 70대 사무총장도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강성 친박들은 당의 화합을 위해 2선으로 물러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