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명함 앱(응용프로그램) ‘미콘통’을 개발한 조재도 미콘커뮤니티 회장(오른쪽 네 번째)과 임직원들이 2일 서울 구로동 본사 사무실에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이호기  기자
전자명함 앱(응용프로그램) ‘미콘통’을 개발한 조재도 미콘커뮤니티 회장(오른쪽 네 번째)과 임직원들이 2일 서울 구로동 본사 사무실에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이호기 기자
자신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전자명함을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보낼 수 있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서비스가 나왔다. 홍보, 마케팅 등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이 주된 타깃이다. 앱 개발사인 미콘커뮤니티는 이 같은 전자명함을 기반으로 업무용 메신저나 블로그, 푸시 알림 광고, 위치 기반 검색 서비스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로 확장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스타트업 리포트] 나만의 캐리커처 담은 명함…PR도 스마트하게
◆캐리커처 담은 나만의 전자명함

캐리커처 이모티콘 전문 기업인 미콘커뮤니티는 전자명함 앱인 ‘미콘통’을 2일 출시했다. 미콘통은 기존 모바일 명함 앱과 달리 자신의 캐리커처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캐릭터 명함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미콘통과 연계된 미콘 앱에서 자신의 사진을 찍어 보내면 전문 디자이너들이 캐리커처를 무료로 그려준다. 해당 캐리커처에 다양한 옷과 동작을 입혀 직업이나 감정 상태 등을 표현할 수 있다. 음성을 녹음해 입력하면 말하는 캐리커처가 스스로 소개한다. 짤막한 동영상이나 사진을 통해 자신이 속한 회사나 사업체를 소개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명함 발송 기능도 유용하다. 미콘통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캐리커처가 담긴 전자명함을 카카오톡 등 메신저나 문자메시지로 보낼 수 있다. 서비스 요금은 5000원이다. 최초 5000원만 내면 평생 무제한으로 전자명함을 발송할 수 있다. 종이명함 200통을 제작하는 데 약 1만원이 드는 점을 감안할 때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콘통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개인 광고 서비스인 ‘푸시 알림’도 기존 모바일 명함 앱에서 볼 수 없는 기능이다. 전자명함에 포함된 각종 정보를 기반으로 지역과 성별, 업종 등에 따라 사용자가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푸시 알림을 보낼 수 있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들이 이와 비슷한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미콘통은 이를 가입자 개인에게 무료로 개방한 셈이다. 위치정보에 기반한 ‘명함 검색’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다. 우리 동네(시·군·구 단위)에 있는 다양한 업종의 사업체를 검색할 수 있다. 또 현 위치를 중심으로 반경 1㎞에 있는 사용자의 명함을 찾는 것도 가능하다. 미콘커뮤니티는 이 같은 서비스에 포함된 각종 기술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실용신안 10여개를 출원, 등록했다.

◆“글로벌 O2O 플랫폼으로 키울 것”

조재도 미콘커뮤니티 회장은 정보기술(IT)이 아니라 유통 전문가다. 2014년 말 미콘커뮤니티를 인수하기 전 19년간 생활잡화 유통업에 종사했다. 미콘커뮤니티는 2012년 캐리커처 이모티콘 앱인 ‘미콘’을 내놨지만 마케팅과 영업에 한계를 느꼈다. 조 회장은 캐리커처를 전자명함에 활용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인수 직후부터 미콘통 개발에 매달렸다.

조 회장은 기획 단계부터 플랫폼 서비스로의 진화와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미콘통은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를 지원한다. 조 회장은 “최근 인도네시아 국영 통신사인 텔콤 측으로부터 협력을 위한 미팅 제안을 받기도 했다”며 “중국 텐센트 등 해외 기업과도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회장은 “개인 PR 시대에 최적화한 전자명함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