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신설 가승인을 받았다고 2일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2013년 9월 베트남 중앙은행에 법인 설립 신청서를 낸 뒤 3년 만에 본인가를 받게 됐다.

우리은행은 “가승인은 실질적인 승인”이라며 “가승인을 받은 모든 법인은 통상 1∼2개월 내 본인가를 획득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10월께 본인가를 받아 하노이에 현지법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후 매년 5∼7개씩 지점을 늘려 단기간에 20개까지 영업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지 고객 기반을 넓히기 위해 부동산담보대출, 신용대출, 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여수신 상품도 내놓는다. 내년에는 우리카드와 함께 베트남 현지 신용카드 시장에 진출한다. 우리은행은 모바일 플랫폼인 위비뱅크를 현지에서 더욱 확대해 조기에 베트남에서 영업하는 외국계 은행 중 선두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은행이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하면 신한은행과 영업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2009년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베트남 전역에 15개 지점을 두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약 6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국내 은행의 대표적인 해외 진출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