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폭스바겐코리아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폭스바겐코리아 홈페이지 화면 캡처.
[ 김정훈 기자 ] 아우디폭스바겐이 2일 32개 차종(80개 모델)의 인증취소·판매중지 처분을 받으면서 사실상 올 하반기 영업이 '올스톱'됐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투아렉, CC 등 일부 가솔린 차량 판매는 가능하지만 티구안, 골프, A6 등 베스트셀링 모델은 판매중단으로 영업을 할 수 없게 됐다.

이로써 지난해 신규등록 24만3900대를 기록한 수입차는 올해 두자릿수 판매 감소가 불가피하다. 자칫 신차 판매대수가 20만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반기 수입차 판매는 11만674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아우디폭스바겐이 BMW와 벤츠에 이어 수입차 3,4위 브랜드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 위축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두 회사의 수입차 점유율은 28%에 달했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상반기 2만5000여 대를 팔아 전년 대비 23% 줄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정부로부터 재인증을 받고 판매를 재개하더라도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기까진 수개월은 족히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만일 법원이 폭스바겐 측의 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도 환경부가 행정소송에서 승소하면 폭스바겐이 떠안아야 할 과징금 부담은 더욱 커진다. 지난달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으로 인증 조작과 관련한 과징금은 차종당 1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디젤 게이트 이후 브랜드 이미지 손상에 따른 신뢰도 하락으로 다시 예전같이 소비자 구매가 활발히 이뤄질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폭스바겐 측은 정부의 행정처분과 관련 "환경부와 이번 사태를 가능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협조하고 고객과 딜러 및 협력사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정부의 아우디폭스바겐 행정처분 발표 직후 직장인 이재근 씨는 "아우디 중고차를 싸게 준다고 해도 지금은 아우디를 전혀 구매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20대 남성 신모 씨는 "생애 첫 차로 폭스바겐 같은 수입차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선 그냥 국산차를 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