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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설계] 원금 보존이냐, 수익률이냐…나를 알아야 투자 '백전백승'

입력 2016-08-02 16:28:20 | 수정 2016-08-02 16:28:20 | 지면정보 2016-08-03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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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영의 재무설계 가이드 (14) 자신의 투자성향 알기

장경영 한경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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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이 만들어지면서 ‘고객파악제도’가 도입됐다. 펀드나 변액보험 같은 금융투자 상품에 가입하려면 누구나 자신의 위험(회피/선호)성향을 점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의 지난해 펀드투자자 조사에 따르면 “투자할 때 원금보존과 투자수익률 중 어느 쪽을 중요하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조사 대상자들(2471명)은 △무조건 원금은 보존돼야 한다(24.7%) △원금보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46.7%) △상관없다(5.5%) △수익률이 어느 정도 돼야 한다(20%) △수익률을 중요시 한다(3.1%) 등으로 응답했다. 전반적으로 수익률보다는 원금보존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같은 조사에서 “자신의 투자성향을 고려했을 때 가장 선호하는 상품 유형은 무엇이냐”는 질문엔 △원금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은행 예·적금 같은 ‘안정형’(33.5%) △원금 손실 위험이 최소화된 신용도가 높은 회사채,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안정추구형’(41.9%) △신용도 중간 등급의 회사채, 원금 일부만 보장되는 ELS 같은 ‘위험중립형’(15%) △원금보존보다는 시장수익률 수준을 추구하는 주식형펀드 같은 ‘적극투자형’(7.1%) △원금 손실 위험을 적극 수용하고 시장수익률 이상을 추구하는 선물옵션 같은 ‘공격투자형’(2.5%) 등으로 응답했다. 원금보존을 선호하는 경향은 앞선 질문과 비슷하지만 강도가 더 세다.

행동경제학자 카너먼과 트버스키의 실험에 따르면 사람들의 손실회피성향은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당신이 당첨 확률이 매우 낮은 복권을 접했을 때를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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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람은 ‘잃어봐야 푼돈’이란 생각에 과감히 지갑을 연다. 대부분 나라에서 복권산업이 성행할 수 있는 배경이다. 조류인플루엔자나 광우병이 유행할 때는 정반대 상황이 펼쳐진다. 대다수 사람이 공포에 사로잡혀 닭고기나 소고기를 기피한다. 병에 걸릴 가능성은 복권 당첨 확률보다 낮음에도 손실회피성향이 훨씬 더 적극적으로 발휘된다. 복권을 즐겨 산다고 해서 위험선호형이라고, 조류인플루엔자를 무서워한다고 해서 위험회피형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게 실험의 결론이다.

금융투자자의 위험성향 설문지도 똑같이 한계가 있다. 현재 금융회사들은 “당신의 위험성향은 어떻습니까?”라는 직설적인 질문에 고객이 직접 응답하게 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응답자가 자신의 위험성향을 매우 잘 알고 있고 그것을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가정에 기반한 것이다. 과연 그럴까.

여기서는 예상 당첨 금액이 10가지 조건에 따라 달라질 때 A와 B 두 복권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지를 보고 위험성향을 추정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조건1에서는 A복권을 선택하면 당첨금이 50만원이 될 확률이 10%, 40만원이 될 확률이 90%다. 결국 A복권의 예상 당첨금은 41만원(=50만원×0.1+40만원×0.9)이다. 조건1에서 B복권을 선택하면 당첨금이 96만2500원이 될 확률이 10%, 2만5000원이 될 확률이 90%다. 따라서 B복권의 예상 당첨금은 11만8750원(=96만2500원×0.1+2만5000원×0.9)이다. 예상 당첨금으로 선택한다면 당연히 A복권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96만2500원의 당첨금을 받을 10% 확률에 베팅하려는 위험선호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B복권을 선택할 것이다.

조건1에서 조건10쪽으로 갈수록 B복권의 예상 당첨금이 A복권의 예상 당첨금에 비해 많이 증가한다. 조건5부터는 B복권의 예상 당첨금이 더 많아진다. 위험에 중립적인 사람이라면 조건4까지는 A복권을 선택했다가 조건5부터는 B복권을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통상적 수준의 위험회피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조건5를 지나서도 얼마간은 A복권을 계속 선택할 수 있다. 나쁜 결과지를 받았을 때 손실폭을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판단이다.

이 방법을 성인 남녀 322명에 적용한 연구에 따르면 조건5에서 B복권으로 바꾼 사람이 23.3%로 가장 많았다. 조건1에서부터 B복권을 선택한 ‘용감한’ 투자자는 8.1%, 조건10에서야 B복권을 선택한 ‘안전제일’ 투자자는 9.9%로 각각 조사됐다. 이 방법으로 자신의 위험 성향을 따져보기를 권한다. 금융회사의 설문지보다는 정확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장경영 한경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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