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7월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H-옴부즈맨 발대식’에 참석해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곽진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7월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H-옴부즈맨 발대식’에 참석해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및 고객, 지역사회, 협력업체 등과의 상생을 바탕으로 지속가능경영을 펼치고 있다. 그룹 통합 신사옥인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을 통해 새로운 100년의 기틀을 다진다는 전략도 세워놨다.

현대차는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2016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지난달 발간했다. 2003년부터 매년 발간해 올해 14호가 나왔다. 제품 책임, 친환경, 협력사, 임직원, 지역사회 등 지속가능경영의 5대 핵심 부문을 담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보고서가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전문가 및 평가기관의 요구 사항을 중심으로 정리했다면 이번 보고서는 회사의 변화와 미래상을 여러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이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고객과의 소통이다. 현대차는 7월 초 차량 개발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안티 현대차’ 성향의 소비자들과 머리를 맞댔다. 현대차 소비자 감시단인 ‘H-옴부즈맨’은 발대식을 열고 5개월간 활동에 들어갔다. H-옴부즈맨은 현대차가 소비자의 제안을 듣고, 현대차를 둘러싼 오해를 없애는 등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했다.

H-옴부즈맨으로는 20개 팀 79명을 선발했다. 여기에는 ‘안티 현대차’ 온라인 커뮤니티로 유명한 ‘보배드림’ 회원 등 안티팬 33명도 포함됐다. H-옴부즈맨에는 데니스 홍 미국 UCLA 교수,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이동철 하이엔드전략연구소 소장, 홍성태 한국마케팅학회장(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등 4명의 멘토가 참여했다. 이들이 각자 팀을 맡아 현대차와 옴부즈맨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며 현대차에 쓴소리를 할 예정이다.

회사 차원에서 그룹의 지속가능경영 대표 사례 중 하나는 그룹 통합 신사옥인 GBC 건설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7월11일 현장 점검에 나섰다. GBC 부지 내 기존 변전소 이전 등 옛 한국전력 본사 건물 해체 작업이 본격화한 이후 첫 방문이다. 정 회장은 방문 당시 현장 관계자들에게 “GBC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100년의 상징이자 초일류 기업 도약의 꿈을 실현하는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2014년 GBC 부지를 매입한 직후 임원진에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 중심의 2단계 발전 전략을 짜야 한다”고 지시했다.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가는 GBC를 그룹 미래 성장의 새로운 발판으로 삼아 제2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게 정 회장의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GBC에 105층 그룹 통합사옥 외에 자동차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해 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사업 측면에서 지속 성장을 위한 미래차 전략도 가다듬고 있다.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급차 시장 공략 △친환경차 △스마트카 시장 선도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협력사 동반성장 등에 힘쓰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