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테러를 벌여온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해하겠다고 1일 협박했다. IS는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푸틴 대통령을 협박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복면을 한 IS 대원은 동영상에서 아랍어로 “푸틴은 들어라. 우리는 러시아로 가서 당신을 살해할 것이다. 형제들은 지하드(성전)를 실행하고 그들을 죽이고 싸우라”고 외쳤다.

IS는 푸틴 대통령을 협박한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군이 자신들과 다른 종파인 시아파의 시리아 정부를 도와 북동부의 IS 거점을 공습한 데 따른 보복 선언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 격퇴전을 주도해온 국제동맹군 참가국인 프랑스 벨기에 영국 독일 등에서 테러를 하겠다는 협박 영상을 공개해왔다.

IS와 같은 종파의 시리아 반군은 이날 시리아 정부에 군사 지원을 해온 러시아 군용 헬기를 격추했다. 격추 장소는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이들리브주(州)이며 헬기 탑승자 5명 전원이 사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Mi-8 수송 헬기가 알레포에 인도주의 구호활동을 하고 복귀하다 격추됐다”고 발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시리아에서 추락한) 헬기 탑승자 전원이 영웅적으로 사망했다”며 “그들이 지상에서 희생자가 나오지 않게 기체를 가능한 한 멀리 이동하려고 노력하다 모두 숨졌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