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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안착한 파리바게뜨 '빵빵한' 성공 비결

입력 2016-08-01 18:12:05 | 수정 2016-08-02 16:46:35 | 지면정보 2016-08-02 A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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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준비 맛의 현지화
1998년 프랑스 사무소 설치…모든 메뉴 직접 제조 원칙

좌석이 있는 카페형 매장
최고급 브랑제리 형태 진출…2개 매장 방문객 70여만명

빙수·단팥빵…한국식 메뉴
단순한 프랑스 빵집과 차별화…빵에 대한 새 경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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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샤틀레점

지난달 25일 아침. 프랑스 파리 1구에 있는 파리바게뜨 샤틀레점은 직장인과 여행객으로 붐볐다. 이들은 샌드위치와 바게트 등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있었다. 한국식 빵인 ‘코팡’을 먹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프랑수아즈 자비에 불레 SPC그룹 프랑스법인 운영이사는 “프랑스 특유의 장인정신으로 만든 품질 좋은 빵과 한국식 메뉴가 함께 있다는 게 알려져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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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파리에 진출한 파리바게뜨가 2년 만에 현지에 뿌리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샤틀레점과 오페라점 등 두 개 매장의 누적 방문객은 70만명을 넘었다. 최근에는 현지 41개 레스토랑에 식사용 빵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빵의 본고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직접 만든 것만 파는 곳’

프랑스 빵집은 고급인 브랑제리와 일반 빵집인 스낵 매장으로 나뉜다. 브랑제리는 현장에서 밀가루와 물로 빵을 제조하는 과정을 모두 거치는 곳이다. 반죽이 완료된 상태에서 빵을 굽기만 하는 곳은 스낵 매장이라고 한다. “처음부터 이류 이미지로 들어가면 안 된다”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파리바게뜨는 브랑제리로 시작했다. 주방에서 새벽 2시부터 반죽을 시작해 오전 7시에 빵을 내놓는다.

파리바게뜨는 현지인 입맛에 맞춰 가장 많이 팔리는 바게트를 구워 파는 것으로 시작했다. 또 수백년 된 브랑제리와 차별화하기 위해 원재료 품질을 함께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다른 회사가 생산한 간식류는 팔지 않는다. 다른 브랑제리가 어린이를 위해 초콜릿과 젤리류를 납품받아 판매하는 것과 다른 점이다.

불레 이사는 “공산품은 설탕류 등 몸에 좋지 않은 성분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판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바게뜨는 수많은 브랑제리 중 건강을 중시하는 곳으로 인식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품질 빵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현지 레스토랑 41곳에 매달 6만개의 식사용 빵을 납품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 중에는 프랑스 유명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유가 소유한 레스토랑 ‘라 퐁텐느 가이용’도 포함돼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파리 브랑제리 중 처음으로 야외에 카페형 공간을 마련하고, 매장 안에 의자와 테이블을 준비한 공간 전략도 성공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레스토랑 41곳에 빵 공급

파리바게뜨에는 다른 브랑제리에서 볼 수 없는 메뉴가 많다. 빙수가 대표적이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망고빙수, 커피빙수, 딸기빙수를 그대로 팔고 있다. 불레 이사는 “빙수라는 새로운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호기심 많은 프랑스인이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식 빙수는 프랑스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에도 입소문이 났다. 파브리스 플렌센 엘리제궁 파티시에는 “프랑스에는 없는 매우 독특한 디저트”라고 평가하며 빙수 제조 기계와 레시피 등을 문의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다. 단팥빵과 소보루빵 등 코팡은 매일 70여개가 팔린다. 시폰케이크도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식 메뉴다. 단조로운 다른 브랑제리와 차별화한 포인트다.

오랜 준비도 파리바게뜨가 파리에 안착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파리바게뜨는 1998년 프랑스에 사무소를 냈다. 북부 노르주에 있는 릴에서 프랑스 밀과 제빵 기계 등을 직접 수입해 제품을 개발했다. 프랑스인의 입맛에 맞는 빵을 만들기 위한 준비였다. 2006년 현지 법인을 세워 본격적으로 매장 낼 준비를 하고, 메뉴를 개발했다. 불레 이사는 “내년께 파리에 세 번째 매장을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파리 이외 도시나 다른 국가에는 내실을 다진 뒤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리=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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