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DP 쇼크'에 환율 13개월 만에 최저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쇼크’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원화가치 급등), 1년1개월여 만의 최저치인 달러당 1100원대까지 내렸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원20전 하락한 달러당 1108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6월23일(1104원60전) 이후 최저치다. 이로써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직후 120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한 달여 만에 7% 이상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 급락은 미국 2분기 성장률이 1.2%(연율 기준)로 시장 기대치(2.6%)를 크게 밑돈 영향이 크다.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미 금리 인상 지연은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달 경상수지 흑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도 원화 강세 요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분간 달러화 가치 절하 기조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은 꾸준히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외환시장의 마감시간이 오후 3시에서 3시30분으로 늦춰진 첫날인 이날 우려와 달리 늘어난 거래시간 환율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고규연 외환은행 트레이딩부 과장은 “마지막까지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자금이 꾸준히 들어온 것으로 봐 주식시장과 연계돼 물량을 처리하는 데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이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