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 에너지기업 시노펙(중국석유화공그룹)이 셰일가스 개발에 집중 투자해 중국 내 천연가스 생산량을 5년 안에 두 배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노펙은 최근 발간한 연차보고서에서 하루평균 천연가스 생산량을 2020년에는 40억입방피트(ft³)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노펙의 지난해 천연가스 생산량은 하루평균 20억ft³였다.

시노펙은 최근 몇 년 새 중국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사용 확대 계획에 부응하기 위해 천연가스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2013년에는 연간 6601억ft³이던 것이 2014년 7163억ft³, 2015년 7347억9000만ft³로 늘었고 올 들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2113억ft³를 생산했다.

시노펙은 셰일가스를 통한 천연가스 생산을 위해 이미 작년 12월 중국 중서부 대도시 충칭에 있는 푸링 셰일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의 1기 공정을 마무리하고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푸링 셰일가스전의 총 매장량은 13조4407억ft³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 개발된 셰일가스전 중 최대 규모다. 중국은 셰일가스 매장량이 미국의 약 1.5배에 달한다.

미국은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에서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지면서 셰일가스 개발 붐이 시들해지고 있다. WSJ는 “천연가스 주요 수입국인 중국이 자체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면 글로벌 공급과잉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