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여름 휴가철 지역 관광단지를 둘러보는 야경투어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폭염이 한풀 꺾이는 밤시간대를 이용해 화려한 도시 불빛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야경투어가 인기를 끌자 상품을 운영 중인 지자체들은 기존 프로그램 확대에 나섰고, 일부 지자체는 신규 상품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1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남 여수시에서 지난해부터 연중 무휴로 매일 3, 4차례 운영하는 야경투어가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주말 예약은 한 달 전에 끝난다. 돌산대교~오동도 구간 선상 야경투어는 주말에 정원 800명을 가득 채우고 운항한다. 오는 12~13일 열리는 ‘여수 밤바다 불꽃축제’ 기간에는 크루즈 유람선을 타고 해상에서 불꽃축제를 관람할 수 있는 야경투어 상품을 출시한다.

울산·여수 '야경투어'에 꽂혔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 밤바다가 문화체육관광부의 글로컬 관광상품으로 선정돼 해외에 널리 알려지고 있다”며 “야경투어가 체류형 관광의 새 대안으로 떠오른 만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 장생포 고래바다여행선인 디너크루즈선은 게임 ‘포켓몬고’ 덕에 운항할 때마다 자리를 구하기 힘들 정도다. 울산 남구 도시관리공단이 매주 금·토요일 두 차례 운항하는 디너크루즈선은 포켓몬고 게임을 위해 간절곶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시 관계자는 “디너크루즈선이 간절곶에 잠시 머물러 승객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소식에 지난달 30일부터 운항할 때마다 매진”이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17일부터 매주 금요일 야경투어를 운영하는 대전시는 국내에서 처음 설계한 ‘으능정이 스카이로드’를 앞세워 체류형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으능정이 스카이로드는 도심 속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영상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예술작품과 첨단기술을 감상할 수 있는 시설이다.

전남 목포시는 지난 4월부터 운영해온 ‘목포야경 시티투어’를 7월부터 주 2회(금, 토)에서 5회로 늘렸다. 광양시는 광양만의 야경을 즐기는 ‘선샤인 야경투어’ 관광상품을 13일과 20일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본격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경북 경주와 전북 전주를 비롯해 충남 부여, 강원 강릉, 전북 군산, 전남 순천 등 10개 도시는 문화재청의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 대상 사업지로 선정돼 문화재와 야경이 어우러진 관광상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문화재청과 코레일은 이들 도시 중 우선 전주와 군산, 순천에 12~14일 세 차례 ‘달빛 담은 야행열차’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대구 수성구는 수성못을 중심으로 둘레길 야시장 공연장 등의 야간 관광 인프라 확장을 서두르기로 했다. 경남 사천과 통영, 충북 단양 등도 야경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경관조명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박성수 광주전남연구원장은 “야간활동 증가 등 생활패턴 변화에 따라 야간관광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화권을 중심으로 야간관광에 대한 관심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지자체의 연구와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 전국종합=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