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문제 등으로 중도 사임한 마스조에 요이치 전 일본 도지사의 후임을 뽑는 선거가 31일 도쿄도 내 1800여개 투표소에서 열렸다.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린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이 사상 처음으로 여성 도지사에 오를지 관심을 끌었다.

31일 도쿄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현재 도지사 선거 투표율은 18.25%로, 직전인 2014년 2월 선거 때 같은 시간 투표율을 10.39%포인트 웃돌았다. 사전투표자 수도 171만7584명으로, 지난 선거 때(128만25명)보다 43만7559명 많았다.

선거 전 일본 언론의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21명의 후보 가운데 여성 정치인인 고이케 후보가 선두를 달렸다. 고이케 후보는 제1차 아베 신조 정부 때인 2007년 방위상을 지냈지만 2012년 자민당 총재 선거 때 아베 총리 대신 경쟁자 이시바 시게루 지방창생담당상을 지지하면서 비주류로 밀려났다.

이번 선거에서도 자민당 추천 없이 독자 출마했다. 하지만 자민·공명 연립여당 지지를 받은 마스다 히로야 후보와 민진·공산·사민·생활 등 4개 야당 단일 후보인 도리고에 순타로 후보가 고이케 전 방위상을 맹추격하는 양상이 펼쳐졌다.

사상 첫 여성 도쿄도지사 탄생 여부뿐 아니라 도쿄 제2 한국학교 건설과 관련한 마스조에 도지사 시절 약속을 재검토할 의사를 밝힌 여권 후보의 당선 여부도 주목받았다.

고이케, 마스다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도쿄도 소유의 땅을 한국학교용으로 임대하는 것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