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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언의 데스크 시각] 대우건설 사장 선임, 이대론 안된다

입력 2016-07-31 17:38:51 | 수정 2016-08-01 05:29:24 | 지면정보 2016-08-01 A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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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언 금융부장 soo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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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사장 자리는 이제 누가 맡더라도 큰 부담을 지게 됐다. 거의 세 달 가까이 최고경영자(CEO) 선정 작업이 갈지자(之) 행보를 보이면서 공정성 시비가 증폭됐고 불신의 벽은 그만큼 더 높아졌다. 유력 정치인에게 줄을 댄 낙하산 인사를 뽑기 위해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공모 절차를 바꾼 것 아니냐는 의혹이 대표적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앞서 “절차상 조금 매끄럽지 않더라도 제대로 된 CEO를 뽑기 위한 것일 뿐, 외부 뜻에 의한 건 아니다”고 밝혔지만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드물다.

어설펐던 산업은행, 그 뒤엔

산업은행은 각종 음해와 이간질이 난무하기 일쑤인 CEO 선임 절차를 갑자기 바꾸면서 화(禍)를 자초했다. 지난 5월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가 요청한 사내 공모 계획을 수용했다가 두 명의 최종 후보(대우건설의 박영식 사장, 이훈복 전무)가 뽑히자 갑자기 선임 절차를 취소하도록 한 게 분란의 시작이었다.

산업은행 측은 “대규모 부실과 비리를 숨겨온 대우조선해양 사례에서 보듯 내부 출신이 계속 사장 자리를 맡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와 계획을 바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우조선 경영진 선임 실패가 어제오늘 제기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뒤늦게 이런 지적이 나왔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정치권 개입설 등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우건설 CEO 재공모는 관련 절차가 시작되면서부터 그 자리를 꿈꿔온 이들의 극심한 이전투구를 불렀다. 후보자의 정치권 줄대기는 다반사였고 온갖 헐뜯기와 음모론이 넘쳐났다.

지난 13일 사추위는 난상토론 끝에 재공모에 참여한 32명 중 2명(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을 다시 사장 후보로 압축했다. 그러나 그 뒤 2주일 넘도록 별다른 진척이 없다. 산업은행의 거듭되는 압박에도 사추위원 간 ‘만장일치’ 또는 ‘4 대 1 정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산업은행이 ‘온갖 음모론에도 불구하고 왜 이 후보자여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추위원은 대우건설 사외이사 3명과 산업은행 임원 및 실장 2명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반복되는 낙하산 인사 잡음

비단 이번 대우건설 사장 선임 과정뿐만이 아니다.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주주가 된 자회사 경영진을 선임할 때면 온갖 추문이 되풀이돼 왔다. 경영 부실 책임 때문에 재판을 받게 된 대우조선 남상태·고재호 사장이 CEO로 뽑힐 때도 숱한 정치권 배경설과 로비설이 나돌았다. 산업은행 자회사 시절 대우증권 사장 임명 때도 한바탕 홍역을 치르기 일쑤였다. 이곳저곳에 줄을 대서라도 자리를 한 번 꿰차면 3년 동안 별다른 간섭 없이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고, 웬만하면 연임도 노릴 수 있어서다.

그런 점에서 출자전환을 통해 새로 대주주가 된 산업은행이 곧 착수할 현대상선 CEO 선임도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않다. 채권단 출자전환, 용선료 인하, 해운동맹 가입 등을 거쳐 이제 겨우 회생의 끈을 잡았는데, 엉뚱한 갈등에 휘말리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어서다.

산업은행, 그리고 감독 책임이 있는 금융위원회는 이제라도 대우건설 사장 선임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게 옳다. 지금 같은 진흙탕 싸움의 뒤끝이라면 누가 CEO로 선임되더라도 후유증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전투구는 지금까지 본 것으로 충분하다.

김수언 금융부장 soo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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