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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안전자산?…'묻지마 투자' 땐 위험자산

입력 2016-07-31 13:35:16 | 수정 2016-07-31 13:35:16 | 지면정보 2016-08-01 B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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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정치·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면 어김없이 나오는 얘기가 있다. 금융이 불안해지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금이 과연 안전자산이 맞는지 한 번쯤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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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금본위제와 선진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 얘기를 꺼내지 않더라도 금 자체가 신뢰할 만한 상품이란 사실엔 변함이 없다. 다만 개인들이 말하는 투자 ‘위험(risk)’을 기준으로 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평균가격에 대비해 금 시세가 위·아래로 얼마나 요동치며 벌어지는가를 따져보면 금은 매우 위험한 자산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 가격 변동성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골드바를 예로 들어 살펴보면 개인에게 금은 위험자산이란 점이 잘 드러난다. 은행에서 개인이 골드바를 구입할 때는 갖고 있는 원화를 구입 시점의 환율에 맞춰 달러로 환전하고, 런던 금시세에 따라 금값을 지급한다. 골드바 가격에는 금 자체의 시세 변동성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 변동성까지 함께 반영돼 있다. 두 가격 변수로 인해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때 골드바의 가격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변동성이 큰 주식 대신 정기예금이나 저위험 채권형 펀드에만 가입하는 투자자들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해서 금에 투자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변동성을 높이는 결과를 빚을 수 있어서다.

결국 금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골드뱅킹, 골드바에 대한 투자는 특수한 경우에만 추천할 만하다. 금 선물 ETF나 골드뱅킹 투자는 금 가격이 앞으로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 아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시세차익을 남기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최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 대선 등의 이슈가 불거지면서 금값이 연초 대비 30% 가까이 올랐다. 앞으로 더 오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금 현물 외에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일부 금펀드는 최근 6개월간 10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내기도 했다.

골드바를 구입하려는 투자자는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부동산, 금융자산 외에 금을 실물자산에 넣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골드바를 살 때와 팔 때 모두 세금 등 비용이 붙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건 부적절하다.

한승우 <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P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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