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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절벽에 자금난…계열사 6곳 증자 참여할 듯

입력 2016-07-29 18:02:43 | 수정 2016-07-30 01:25:10 | 지면정보 2016-07-30 A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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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최대 1조7000억 규모 유상증자

"5년간 1조6000억 부족"
해양프로젝트 손실·은행 압박…유동성 위기에 선제적 대응

올해 수주 한 건도 못해…2분기 2837억 손실

이재용 부회장 "실권주 인수"에 삼성ENG는 청약 99.9% 달성
삼성중공업이 최대 1조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수주 감소 및 해양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손실 때문에 자금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정KPMG 역시 2개월간 삼성중공업 경영진단을 한 뒤 향후 5년간 최대 1조60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하락하면서 발주사들이 해양플랜트 인도를 거부하는 사례가 많아 삼성중공업의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은행들이 조선사의 여신 규모를 줄이려는 상황이라 자금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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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참여하나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구계획을 제출할 때만 해도 유상증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대출 만기만 연장해주면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산은이 유상증자를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올 들어 한 척의 배도 수주하지 못하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자 약 한 달 뒤인 6월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은행이 대출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유상증자 규모 및 방식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초 이뤄진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와 비슷한 형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당시 미청약주가 발생하면 최대 3000억원 범위 내에서 일반공모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주주 청약률이 99.9%에 달해 이 부회장은 결국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 유상증자에도 이 부회장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이 부회장의 참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주절벽’ 극복이 제1과제

조선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1조700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하면 당분간 자금난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은행의 의뢰로 삼정KPMG가 한 경영진단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왔다. 삼정회계법인은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부족 자금 규모를 추산했는데,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5년간 1조6000억원이 부족하다고 추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1조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 등의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수주절벽’이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한 건의 수주계약도 체결하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량은 지난달 말 기준 466만CGT(표준환산톤수)다. 1년 전(553만CGT)에 비해 약 16% 감소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조선사 가운데 삼성중공업의 일감 감소 추세가 가장 빠르다”며 “지금 추세가 계속되면 내년 일감 부족으로 도크(선박건조시설) 일부를 폐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업계 공급과잉도 해결해야 한다. 하반기 들어 선박 발주가 일부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생산량이 발주량을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국내 조선사 설비를 40%가량 줄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적 개선도 과제 중 하나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 283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4분기부터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일회성 비용 증가로 결국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2조7208억원을 기록해 지난 1분기보다 7.5% 증가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희망퇴직 위로금을 지급해 약 21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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