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뜨거워지니…반도체 장비·소재주에도 '온기'
D램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 3D 낸드 투자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였고 반도체 장비 및 소재주에도 훈풍이 불었다.

삼성전자는 29일 2.12% 오른 153만9000원에 장을 마치며 최근 2거래일간의 낙폭을 하루 만에 회복했다. 오전 한때 155만원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가(종가 기준 154만4000원)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이날 2.53%(종가 3만4400원) 상승해 연중 최고가를 찍었다.

D램 가격의 가파른 하락세가 주춤하면서 하반기엔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PC 수요 감소 때문에 D램 가격은 2014년 32.5달러에서 올해 5월 12.25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반도체 회사들이 생산량 조절에 나서면서 하락폭이 줄었고 12.3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한 D램의 강한 성장세가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며 “최근 D램 가격이 안정되고 있고 올 하반기로 갈수록 D램 수급률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장비 및 소재 회사에도 온기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속적인 미세공정 전환과 3D 낸드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3세대 3D 낸드를 양산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경기 화성의 반도체 16라인 일부를 3D 낸드용으로 전환했고 화성 17라인 2단계 공장에도 3D 낸드 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하반기에 장비를 반입하면 연말엔 가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날 반도체 웨이퍼 이송 장비를 만드는 싸이맥스는 2.83%(1만4550원) 올라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싸이맥스는 2017~2019년까지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평택 투자로 실적이 담보돼 있다”며 “반도체 이송 장비 국내 1위 업체로 전방업체의 반도체 신규라인 투자로 실적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맥스뿐만 아니라 반도체 제조 및 이송 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로체시스템즈(4.84%), 반도체 패키징 장비를 제조해 팔고 있는 피에스케이(3.2%)도 나란히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1년래 최고가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 삼불화질소(NF3)를 제조하는 SK머티리얼즈(0.27%)도 지난 27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 들어 연일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장비 및 소재업체들이 중국 등 고객 다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SK하이닉스도 3D 낸드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반도체 장비주들의 주가에 대한 눈높이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