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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생기는 급성 심정지…"오후 5시가 가장 위험"

입력 2016-07-30 03:00:00 | 수정 2016-07-30 03:00:00 | 지면정보 2016-07-30 A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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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분석

기온 1도 올라갈 때마다 심정지 발생 1.3%씩 늘어
노약자 등 물 충분히 마시고 과도한 야외활동은 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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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 측정 기준으로 섭씨 33도를 넘는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폭염이라고 한다. 국민안전처는 올해 여름을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무더운 여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폭염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2003년 8월 유럽에서는 40도를 넘는 무더위가 계속돼 3만5000여명이 사망했다. 1994년 국내 폭염 때도 3384명이 숨졌다. 급성 심정지 발생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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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일 서울대병원,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이 2006~2013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6개 광역시의 급성 심정지 환자 5만318명을 분석한 결과 하루 중 최고기온이 28도에서 1도씩 올라갈 때마다 급성 심정지 발생이 1.3%씩 늘었다. 폭염으로 급성 심정지 환자가 14% 증가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논문은 국제심장학저널 7월호에 실렸다.

극심한 폭염이 계속되면 탈수, 전해질 불균형, 신장 기능 이상, 자율신경계 불균형, 혈전 발생 등 여러 생리적 불균형이 나타난다. 심혈관계가 취약한 사람은 이 같은 변화 때문에 급성 심정지를 일으키거나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체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혈관을 확장시켜 땀을 배출한다. 넓어진 혈관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장이 무리하게 되고 이 때문에 급성 심정지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은 폭염에 더 취약하다.

교수팀이 심정지 환자를 시간대별로 분석했더니 폭염이 아닐 때는 오전 9시를 전후해 급성 심정지 환자 발생이 많았지만, 폭염일 때는 오후 5시께 환자가 가장 많았다. 낮 시간에 무리한 야외활동을 하다 급성 심정지를 일으킨 환자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급성 심정지 외에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의 온열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2주 동안 총 69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한 전체 온열질환자의 66%다. 온열질환 사망자 11명은 모두 이 시기에 나왔다.

2011년~2015년 온열질환 사망자 47명 중 70세 이상이 60%였고, 발생 장소는 논밭이 45%로 가장 많았다. 따라서 폭염 주의보가 발령되면 논밭 작업이나 장시간 야외 활동을 피하고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해야 한다. 홀로 살거나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은 온열질환 증상이 생겼을 때 즉시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주변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오 교수는 “폭염경보나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는 이상 신호를 느끼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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