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급등(엔·달러 환율 하락)하며 장중 달러당 102엔대에 진입했다. 일본은행(BOJ)이 내놓은 추가 완화책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며 일본 증시도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29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오후 1시50분 현재 달러당 엔화가치는 103.2엔에서 거래중이다. 엔화가치는 장중 달러당 102엔대까지 상승했다가 서서히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엔화는 이날 일본은행이 내놓은 추가 완화책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자 매도세가 확대되며 급등했다.

일본은행은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연간 3조3000억엔(약 35조원) 규모인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를 6조엔(64조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ETF는 원금을 손해 볼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연간 시장에 공급하는 자금규모(80조엔)와 마이너스 금리의 폭(0.1%)은 동결키로 했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닛케이지수도 장중 30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이날 오후 1시38분 현재는 전날보다 232.32포인트(1.41%) 하락한 1만6244.52를 기록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영국의 유럽연합 (EU) 탈퇴 결정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강해지고 기업과 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일본은행은 추가 금융완화를 결정했다"며 "정부가 내놓은 28조엔 규모의 경제 대책과 연계해 경기의 끌어 올리기 위한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금융완화 결정은 아베노믹스를 다시 시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정부는 내달 2 일 28조엔 규모의 경제 대책을 의결할 예정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