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이 중국 e커머스 사업 진출을 위해 알리바바 최대 파트너사인 바오준(寶尊·Baozun)과 손을 잡았다.

CJ오쇼핑은 바오준과 670만달러(약 75억원)의 자본금으로 합작법인 BCJ를 설립했다. CJ오쇼핑이 지분 49%, 바오준이 51%를 갖는 형태다. CJ오쇼핑이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상품 개발과 소싱 등을 담당한다. 바오준은 중국 현지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제공한다.

바오준은 중국 제1의 e커머스 서비스 회사다. 나이키, 버버리, 자라 등 글로벌 브랜드를 포함해 160개 브랜드를 중국 내 온라인몰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취급액은 120억위안(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 손정의 사장의 일본 소프트뱅크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CJ오쇼핑이 중국에서 e커머스 사업을 시작한 것은 역직구(해외 소비자가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 구입)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중국 특유의 폐쇄성으로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많다고 판단해서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 지난 1분기 역직구 시장 규모는 4787억원으로 전년 대비 84.5% 급증했다.

BCJ는 중소기업에 온라인 상품 판매, 마케팅, 물류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T몰’ ‘징동’ ‘수닝’ 등에 한국 상품 전용관도 마련한다.

대부분 인력은 현지에서 채용한다. 중국 소비자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안정적인 고객만족(CS)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허민회 CJ오쇼핑 대표는 “CJ그룹은 그간 홈쇼핑 업체인 동방CJ와 영화 사업 등을 하며 문화 콘텐츠와 유통,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뢰를 쌓았다”며 “중국 소비자에게 한국 상품의 가치를 전달하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