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여사 "역시 내 남편!…진정한 리더십 어떠해야 하는지 일깨워"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전당대회 셋째 날인 27일(이하 현지시간) 본회의장 무대에 예고 없이 깜짝 등장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직후의 일이다.

이날 공식 연설의 마지막을 장식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 믿을 수 없는 여정을 하게 돼서 감사한다.

계속 전진해 가자"고 말을 맺은 뒤 청중 쪽에서 볼 때 무대 왼쪽으로 걸어갔다가 청중들에게 인사하며 출구가 있는 무대 오른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더 이상 나가지 않고 계속 환호하는 청중들에게 인사했으며, 이때 오바마 대통령이 나가려던 출구에서 클린턴 후보가 나타났다.

푸른색 상의와 바지를 갖춰입은 클린턴 후보는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객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한껏 미소를 띠고 오바마 대통령을 한 번 가리킨 뒤 오바마 대통령과 포옹으로 인사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후보는 어깨동무를 하고 연단이 있던 무대 중앙까지 걸어간 뒤 약 1분간 대의원을 비롯한 청중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한 뒤 함께 무대에서 내려갔다.

두 사람이 무대 뒤로 향한 뒤에도 청중들은 박수와 환호,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후보의 이름을 한동안 더 연호했다.

클린턴은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된 전날에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회장에 등장했다.

그의 전날 영상 메시지는 역대 남성 대통령들의 얼굴 사진이 지나가듯 공개되다가 연단 위 전광판들을 모두 사용해 마치 유리 천장이 깨지듯 스크린이 깨지는 모습을 연출해 더욱 주목받았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이를 지켜본 부인 미셸 여사는 트위터에 "역시 내 남편이야!"(That's my man!)라면서 "당신의 진실함과 위엄, 품위는 진정한 리더십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일깨운다.

나는 우리의 미국대통령이 언제나 자랑스럽다"라고 적었다.

(필라델피아<美펜실베이니아주>연합뉴스) 심인성 강영두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