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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KB금융, 은행·보험·증권 삼각편대…'1등 금융' 탈환 나섰다

입력 2016-07-28 17:06:24 | 수정 2016-07-28 17:06:24 | 지면정보 2016-07-29 C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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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인수 마무리
한국판 BoA메릴린치
자산관리·기업 투자금융 집중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와의 대화’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KB금융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와의 대화’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KB금융 제공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성과평가 기준은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영업 활동을 단기 성과 창출에 맞출 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얘기다.

저성장·저금리가 고착화하면서 금융회사들은 생존을 위한 수익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KB금융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25%까지 낮추면서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차이)이 빠르게 줄고 있어 더 이상 은행의 이자이익에만 의존할 수 없어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KB금융은 보험·증권·펀드·채권과 복합상품 판매, 고령화에 따른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를 올 하반기 핵심사업 전략으로 삼았다. 여기에 더해 KB금융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짜고 있다. “금융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장기간의 노력으로 쌓아 올린 고객과의 신뢰가 필수적”이라는 윤 회장의 경영 철학을 반영해서다.

◆‘한국판 BoA메릴린치’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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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은 지난 3월 시장 예상을 훨씬 웃도는 1조원 이상에 현대증권을 인수했다. 현대증권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KB금융은 은행과 보험, 카드 등 기존 사업에 증권을 더해 ‘한국판 BoA메릴린치’를 육성하겠다는 꿈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KB금융은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과 지난해 인수한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연말께 출범하는 통합 증권회사 KB증권 등 ‘삼각편대’를 앞세워 신한금융그룹에 빼앗긴 1등 금융그룹 자리를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KB금융은 리테일(소매금융)과 투자은행(IB) 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는 현대증권 인수 이후 은행과 증권 협업을 통해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출범과 핀테크(금융+기술) 확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등으로 금융업권 간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KB금융의 지향점은 ‘자산관리 및 CIB 전문 금융회사’여야 한다는 게 윤 회장의 판단이다. 저성장·저금리 시대에는 정기 예·적금 등 전통적인 금융상품만으로는 국민의 재산 증식 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서다. 이 때문에 KB금융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증권) 기능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유니버설뱅킹을 추구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현대증권을 적극 활용해 중수익·중위험 상품을 개발하고 해외 금융상품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 은행·증권 점포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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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국민은행 자산관리(WM)그룹은 KB투자증권 본사인 KB금융타워로 이전했다. 이전 이후 은행과 증권의 WM 부문에서 적극적인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이슈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해졌으며, 기능별 실무자 교류가 빈번해졌다는 게 KB금융의 내부 평가다. KB금융은 은행·증권 본사 간 위치 통합을 계기로 새로운 형태의 복합점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은행·증권 간 기능 교류도 강화하고 있다. 증권의 투자 전략을 은행과 수시로 공유하기 위해 KB투자증권의 시장·투자·상품 정보를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도 제공한다. 은행의 화상 회의에는 증권 투자전략팀이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KB금융은 WM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전문강사 집단도 꾸렸다. 은행·증권사 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복합점포 임직원 대상으로는 맞춤형 연수 프로그램도 따로 준비 중이다. 은행과 증권사가 발행하는 WM 고객 대상 정기간행물도 합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국민은행의 월간 투자 전략 보고서와 KB투자증권의 자산 배분 전략 보고서가 별도로 배포됐다. KB금융은 이렇게 통합 인프라를 구축해 종합 WM 서비스를 제공하고, 복합점포를 통해 ‘원펌(one firm)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는 전략이다.

◆핀테크 접목한 글로벌 시장 진출

KB금융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핀테크를 발 빠르게 접목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글로벌 디지털뱅크를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글로벌 디지털뱅크는 충전식 전자지갑 기반의 모바일뱅크다. 해외송금이나 계좌이체, 개인 간 거래 결제를 포함한 금융 서비스와 비(非)금융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

아울러 KB금융은 핀테크 역량을 갖춘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손잡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과거 유망 스타트업의 지분 확보 위주의 투자를 진행했다면, 이제는 KB금융이 추진하는 각종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고르는 ‘윈윈(win-win)’ 전략을 펴고 있다. 이런 전략을 통해 KB금융은 추진 중인 사업의 기술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겪는 어려움을 핀테크를 활용해 일정 부분 극복할 수 있다”며 “핀테크를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해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뱅킹 '리브'

밥값 더치페이 카톡 전송, 경조사비·모임 회비 관리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달 28일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멤버들과 함께 국민은행의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 ‘리브(Liiv)’ 출시행사에 참석했다.  KB금융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달 28일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멤버들과 함께 국민은행의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 ‘리브(Liiv)’ 출시행사에 참석했다. KB금융 제공

국민은행은 지난달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리브(Liiv)’를 내놨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모바일은행 서비스를 선보이는 가운데 국민은행은 ‘생활 속 금융’을 차별화 포인트로 정했다. 리브는 생활 속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플랫폼을 추구한다.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단순한 채널이 아니라 즐기면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생활 금융의 허브’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런 취지에 걸맞게 리브는 생활과 금융을 접목해 소비자의 편의성과 활용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브 서비스를 이용하면 다른 모바일은행과 마찬가지로 국민은행 거래 고객이 아니어도 은행 지점을 찾지 않고도 입출금식 통장을 개설할 수 있다. 외화 환전과 해외 송금도 별도 회원 가입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본인 스마트폰으로 한 번만 인증받으면 공인인증서 없이도 환전 등 업무를 볼 수 있다. 지도와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하는 ‘지점 찾기’를 통해 편리하게 영업점을 찾을 수도 있다. 대기 고객을 확인하고 순번 대기표를 미리 발급받을 수 있는 ‘모바일 번호표’를 이용해 영업점 방문 때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기능도 장착했다.

여기에 생활금융 기능까지 더했다. 모임 회비와 일정 관리가 가능한 ‘리브 모임’, 경조사 일정과 비용 관리를 할 수 있는 ‘리브 경조사’, 밥값을 각자 내기 편하게 한 ‘리브 더치페이’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일어나는 ‘돈 거래’를 스마트폰을 통해 처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리브 더치페이’는 각각 내야 할 돈을 계산해주고, 입금 요청 메시지(카카오톡)까지 전송해준다. 리브 서비스 가입자끼리는 공인인증서·보안카드 없이 카카오톡에 등록된 이름만 알면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리브는 ‘생활하다’는 뜻의 영어 단어 ‘live’에서 음을 따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라이프스타일·융합·흥미·가치(life-styling·integrated·interesting·valuable)의 의미까지 담았다”며 “앞으로 다양한 생활서비스 제휴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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