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7야드 날린 안병훈…매킬로이 꺾고 '장타왕'
올림픽 골프 국가대표 안병훈(25·CJ·사진)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누르고 ‘장타왕’에 올랐다. 26일(현지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PGA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열린 장타 콘테스트에서다.

안병훈은 이날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발투스롤GC 1번홀(파4·478야드)에서 드라이버로 347야드를 날려 1위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345야드를 쳐 2위로 처졌다. 3위는 341야드를 날린 니콜라 콜사츠(벨기에)가 차지했다.

안병훈의 347야드는 1982년 앤디 프랭크의 346야드 이후 가장 길게 친 기록이다. 최고 기록은 1974년 에번 윌리엄스가 날린 366야드다. 안병훈은 “올해는 페어웨이를 지켜 상위권에만 들자고 쳤는데 운 좋게 잘 맞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안병훈은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해 실격했다. 장타 비결에 대해 그는 “최대한 강하게 치는 것 외엔 특별한 게 없다”고 했다.

안병훈과 함께 올림픽에 출전하는 왕정훈(21)도 320야드를 쳐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은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자선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1952년부터 장타 이벤트를 열어왔다. 상위 3명에게는 각각 금장 은장 동장 머니클립을 부상으로 준다. 1963년 감나무로 만든 드라이버로 341야드를 날려 우승한 잭 니클라우스는 아직도 이 클립을 훈장처럼 가지고 다닌다. 안병훈은 장타대회가 끝난 뒤 자선기금 2만5000달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