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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오페라하우스가 필요한 이유

입력 2016-07-27 18:10:04 | 수정 2016-07-28 00:59:53 | 지면정보 2016-07-28 A3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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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솔오페라 단장 rosa045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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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단기간 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부산행’이 유례없는 인기몰이를 하면서 부산이 핫이슈가 되고 있다. 게다가 아직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가스냄새 사건, 개미떼와 심해어종으로 보이는 대형 갈치 출몰로 인해 지진 징후가 없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괴소문이 커져만 가며 국민적 관심을 부산으로 집중시키고 있다.

며칠 전 이렇듯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부산의 한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행 기차에 올랐다. 오페라하우스 성공 건립을 기원하는 공연이었다. 의자 밑에서 좀비라도 툭 튀어나올 것만 같은 불안한 마음을 가다듬고 오페라하우스 건립 관련 내용을 검색해봤다. 내년에 착공해 2020년 하반기 개관한다는데 여전히 시민의 공감을 얻지 못했나 보다. 환영할 줄 알았던 문화예술계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건립이 확정됐는데도 타당성 토론회가 최근까지 열리고 있다.

계획 단계에서 추진위원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이런 우려와 염려를 모르는 바 아니다. 그중 하나가 우리 문화도 아닌데 왜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해야 하느냐는 것과 기존 공연장이 있으니 또 만들지 말고 차라리 그 돈을 가난한 예술가에게 나눠주고 산복도로 길이나 잘 닦자는 것이다. 녹록지 않은 예술가의 삶을 잘 알기에 그들의 외침이 가슴에 와닿지 않는 것은 아니다. 수년간 유학하고 와도 대학 시간강사 자리 하나 구하기 힘들다. 누군가는 눈물 젖은 빵을 먹어봐야 예술이 나온다지만 그들에겐 고통스러운 현실일 뿐이다. 그렇다고 돈을 나누어준들 일시적 방편일 뿐이다. 예술은 자생적으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야 한다. 그 기본 토양은 국가와 지자체의 몫이다. 예술가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예술 활동의 장을 펼쳐줄 오페라하우스 건립이야말로 그런 토양을 조성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 문화가 아니라서 건립 필요성이 없다는 얘기도 편협한 생각이다. 동요도 가요도 세계인을 열광시킨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엄밀히 말해 우리의 5음 음계가 아닌 서양음계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K팝을 한류문화로 보는 것조차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이미 세계는 하나의 큰 복합 문화체다. 오페라가 우리 것이 아니라 안 된다면 한국 드라마와 영화도 세계시장에 내놓을 수 없다. 공연장이 많으니 더 지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도 맞지 않다. 야구장에서 축구를 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얘기다. 세계 11위의 경제대국 한국에는 서울, 대구에 단 두 개의 오페라 전용극장이 있을 뿐이다. 오페라는 서양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소중한 인류 문화유산이다. 그날 나는 두 시간 반 남짓한 부산행 기차 안에서 부산에서 멋진 오페라를 보는 날을 꿈꿨다.

이소영 솔오페라 단장 rosa045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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