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해킹' 랜섬웨어에 기업 비상
인터파크 개인정보 유출로 논란이 된 악성코드 랜섬웨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랜섬웨어는 컴퓨터 시스템을 마비시키거나 문서 사진 등 PC에 저장된 데이터를 암호화해 쓸 수 없게 한 뒤 이를 해결해주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는 해킹 방식이다. 랜섬웨어 문제 해결을 위해 요구하는 금액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보안 솔루션 업체 시만텍이 27일 발표한 ‘랜섬웨어 스페셜 보고서 2016’에 따르면 지난해 100개의 신종 랜섬웨어가 발견됐다. 2014년(77개)보다 30%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발견된 신종 랜섬웨어 가운데 80%가 문서 사진 동영상 등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크립토 랜섬웨어였다. 크립토 랜섬웨어는 한 번 감염되면 복구가 쉽지 않아 보안이 허술한 중소기업 등의 경영 활동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보안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랜섬웨어가 요구하는 평균 금액도 지난해에 비해 두 배가량으로 올랐다. 2015년 294달러(약 34만원)에서 올 상반기 679달러(약 77만원)로 높아졌다. 지난 1월 컴퓨터 한 대에 최고 5083달러(약 577만원)를 요구한 랜섬웨어도 있었다.

윤광택 시만텍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업을 노리고 만든 랜섬웨어가 증가하고 있다”며 “성공하면 한 번에 컴퓨터 수백에서 수천대를 감염시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랜섬웨어를 돈벌이에 이용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랜섬웨어 코드를 판매하는 곳도 등장했다. 해외에는 전문지식이 부족한 사람을 위해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게 제작한 랜섬웨어를 판매하거나 공격을 대행하는 해커들이 영업 중이다.

박희범 시만텍코리아 대표는 “2000년대 초반까지 해킹은 해커 개인의 명성을 위한 경우가 많았지만 랜섬웨어는 기업들에 노골적으로 돈을 달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