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 인하에 따라 우유 소비자가격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7일 “2013년 원유가격 106원 인상 시 우유 소비자가격은 평균 214원 올랐다”며 “원유가격연동제 시행 이후 원유값이 처음으로 인하됐기 때문에 유업계도 이를 탄력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29일 올해 유가공업체들이 농가에서 사들이는 원유가격을 전년(L당 940원)보다 18원 내린 L당 922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첫 인하 조치다.

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우유(백색시유)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원유가격연동제 시행 전인 2013년 8월까지 2360원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연동제 시행으로 3년 전 원유값이 106원 인상된 이후 유업계에서는 원가 인상분을 반영해 출고가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그해 8월 평균 2358원이었던 소비자가격은 9월 2425원, 10월 2572원으로 2개월 만에 214원이 오르며 2500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올해 6월 현재 평균 2571원으로 거의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제품별로 보더라도 최근 3년 간 우유가격은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서울우유’(1L 기준)는 2013년 2분기 2362원에서 올해 2분기 2582원으로 220원(9.3%) 인상됐고, 남양유업의 ‘맛있는우유 GT’ 220원(9.4%), 매일유업의 ‘매일우유 오리지널’은 217원(9.2%) 올랐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원유값 인하에 따라 유업계의 부담은 분명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들과 혜택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우유가격 조정의 필요성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