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X시리즈’
LG전자 ‘X시리즈’
LG전자가 지난달 말부터 20만~4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 X시리즈 4종을 잇달아 내놓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초경량·슬림 스마트폰 ‘X스킨’과 카메라 성능을 강화한 ‘X캠’을 선보였다. 이달 초에는 5.5인치 화면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X5’, 고용량 배터리를 적용한 ‘X파워’ 등을 연이어 내놨다.

소니는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달 초 소니 스마트폰 가운데 최상위 모델인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를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제품은 2300만화소의 뒷면 카메라를 장착하고, 고음질 기술을 담은 게 특징이다.

LG전자의 중저가폰과 소니의 프리미엄폰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이들 제품의 성능을 확인해보기 위해 LG전자의 대표 중저가폰 2종(X캠, X스킨)과 소니 엑스페리아 X퍼포먼스를 비교 체험해봤다.
[IT 기기] LG전자 'X캠·X스킨' vs 소니 '엑스페리아 X퍼포먼스' 비교해보니
소니 엑스페리아 ‘X퍼포먼스’
소니 엑스페리아 ‘X퍼포먼스’
카메라 성능 탁월한 X캠

[IT 기기] LG전자 'X캠·X스킨' vs 소니 '엑스페리아 X퍼포먼스' 비교해보니
LG전자의 X캠은 카메라 성능이 돋보였다. 고성능 스마트폰 G5에 장착했던 ‘듀얼 카메라’를 그대로 담았다. X캠은 뒷면에 1300만 화소의 78도 일반각 카메라와 500만 화소의 120도 광각 카메라가 장착됐다. 120도 광각 카메라는 같은 거리에서 일반각에 비해 50% 이상 더 넓게 촬영할 수 있다.

X캠 출고가가 49만5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G5(83만6000원)의 거의 반값 수준에 같은 성능의 카메라를 쓸 수 있는 셈이다. X캠 카메라로 높은 건물이나 넓은 풍경을 찍어 보니 광각 카메라의 유용성을 느낄 수 있었다.

X캠은 디자인도 빼어나다. 매우 얇고 가벼워 세련된 느낌을 준다. 121g으로 달걀 두 개 정도 무게다. 모서리 부분의 부드러운 곡면 처리와 금속 느낌의 본체는 고급스러움이 묻어났다.

X캠의 디스플레이는 ‘리더 모드’를 지원한다. 리더 모드를 설정하면 화면색을 안정적인 밝기로 변경해줘서 e북이나 인터넷 서핑을 할 때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싸고 가벼운 X스킨

[IT 기기] LG전자 'X캠·X스킨' vs 소니 '엑스페리아 X퍼포먼스' 비교해보니
X스킨은 손에 쥐는 순간 매끈하다는 느낌이 든다. 두께는 6.9㎜, 무게는 122g이다. 출고가 23만1000원짜리 중저가폰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이다.

X스킨은 밝고 선명한 5인치 화면을 장착했다. 카메라는 후면 800만 화소, 전면 500만 화소다. 색감이 아주 선명하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중저가폰치고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전면 카메라는 셔터를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얼굴을 인식해 촬영하는 ‘오토 셀피’ 기능을 갖췄다. 밝고 화사한 촬영을 원하면 자동 보정 기능인 ‘뷰티샷’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배터리는 착탈식으로 배터리 수명이 다하면 갈아 끼울 수도 있다. X스킨도 디스플레이는 리더 모드 기능을 제공한다. 모드 설정을 통해 화면상 문자를 읽을 때 좀 더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X캠의 램(RAM) 용량은 1.5GB로 작은 편이다. 웹서핑을 할 때 반응이 다소 더디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지만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사운드 풍부한 엑스페리아 X퍼포먼스

[IT 기기] LG전자 'X캠·X스킨' vs 소니 '엑스페리아 X퍼포먼스' 비교해보니
소니 엑스페리아 X퍼포먼스는 카메라 성능이 탁월했다. 뒷면은 2300만 화소 카메라를, 앞면은 1300만 화소 카메라를 담았다. 반응 속도는 매우 빨랐다. 고속으로 피사체 초점을 잡아내고 셔터를 누르면 곧바로 깔끔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엑스페리아 X퍼포먼스의 또 다른 강점은 사운드다. 소리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 들어도 차이를 느낄 만한 풍부하고 깊은 사운드를 들려줬다. 외부 스피커가 따로 보이지 않는 게 독특했다. 알고 보니 스마트폰 뒷면 케이스 전체가 울리면서 스피커 역할을 했다.

엑스페리아 X퍼포먼스의 출고가는 75만9000원이다. 방수·방진 기능 등 다양한 스펙(부품 사양)을 갖춘 것을 고려하면 크게 높지는 않다는 느낌이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폰 화면 윗부분을 끌어내리면 와이파이, 블루투스, 비행기모드 등을 한 번의 터치로 온·오프하는 아이콘들이 자리잡고 있다. 엑스페리아 X퍼포먼스도 다른 아이콘은 대부분 있지만 진동과 소리를 전환하는 아이콘은 볼 수 없었다. 소리에서 진동으로 전환하려면 ‘설정’으로 들어가거나 볼륨 키를 사용해야 한다. 소리-진동 전환 아이콘도 추가하면 좋을 듯하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