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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여록] 사드불안에 떠는 주중 한국기업인들

입력 2016-07-26 18:17:28 | 수정 2016-07-27 00:17:09 | 지면정보 2016-07-27 A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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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베이징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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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은 최근 3년여간 중국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일했다. 박근혜 정부의 중국 중시 외교 덕분에 한·중 관계가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좋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작년 10월3일 열린 중국의 전승기념일 열병식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톈안먼 망루에 올랐을 때 가장 기뻐한 사람도 주중 한국 기업인들이었다.

지난달 8일 한국 정부가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부터 사정이 급변했다. 최근 만난 주중 한국 기업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사드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가 행여나 중국 사업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한 한국 기업 관계자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지방정부 관계자나 중국 측 사업 파트너를 만나면 왠지 모르게 위축된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한국 기업 관계자는 “평소 친하게 지낸 중국 기업인들로부터 ‘한국에 가서 중국인들이 사드 배치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 꼭 전해달라’는 얘기를 수차례 들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한·중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중국 지방정부에 정책 조언을 해 왔다는 한 한국 정부투자기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한·중 관계가 좋았기 때문에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한국 기업에 파격적인 특혜를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었다”면서도 “앞으로는 이런 요구를 하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한 사드 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많은 국민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적잖은 난관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중국에서 18년간 일했다는 한 한국인 사업가는 “중국이 사드 문제로 경제적 보복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중국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중국은 반드시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은 오랜 세월 중국 현지에서 활동해 온 기업인들이다. 우리 정부가 중국을 설득하는 데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게 이들의 말이다.

김동윤 베이징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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