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곶 일대에 2만여명 '북적'…울산시 '포켓몬고 특수' 잡는다
울산시는 ‘포켓몬고 서비스 지원 상황실’을 설치해 간절곶(사진)과 인접한 진하해수욕장이 폐장하는 8월31일까지 포켓몬고 게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25일 발표했다. 간절곶 일대에 공공 와이파이존과 휴대폰 충전시설을 제공하고 더위를 피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햇빛 가림막과 음수대 등도 긴급 설치하기로 했다.

울산시가 이 같은 대책을 마련한 것은 해맞이 관광명소인 울주군 간절곶 일대에서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가 실행 가능한 것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게이머뿐 아니라 가족 단위 관광객, 연인 등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간절곶 일대는 포켓몬고가 실행된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진 지난 22일에만 1000여명이 찾았다. 주말인 23일에는 4500여명이 몰려들었다. 일요일인 24일엔 폭염주의보가 발령됐지만 포켓몬고 열풍을 막지 못했다. 이날 오전 1만명에 달한 인파는 초저녁 한때 1만8000여명(울산시 추산)까지 불어났다.

게임 속 ‘체육관’으로 알려진 간절곶 등대 맞은편 소망우체통 주변에는 관광객들이 스마트폰을 보며 포켓몬을 잡는 진풍경이 밤늦게까지 연출됐다. 게임 주인공인 피카추가 출현할 때는 환호성을 질렀다. 서울에서 온 이필수 씨(35)는 “간절곶에서 1시간 만에 30마리를 잡았다”며 “힘들지만 포켓몬이 쌓여가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고 말했다. 자전거나 전동휠 등을 타고 간절곶 일대를 재빠르게 누비며 포켓몬을 찾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간절곶 일대 상권은 ‘포켓몬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간절곶 등대와 소망우체통 등 포켓몬 출몰 지역 일대 식당과 커피숍 등은 매출이 평소보다 세 배 이상 늘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포켓몬고 가 조선업 침체로 불황에 빠진 울산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포켓몬고 열풍이 여름 휴가철 관광특수로 이어지도록 안전 대책과 편의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